성 경 자 료 실

[성경의세계] 88. 바이블 이야기-2 - 신은근 신부

dariaofs 2017. 1. 20. 06:24

마태오복음 17장 21절은 본문이 없고 주석만 있다.


런 이유로 21절은 괄호로 묶여 있다.


주석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부 수사본에는,

그런 것은 기도와 단식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다. 라는 21절이 있다.’


훗날에 기록된 사본이 주석내용을 17장 21절에 첨가했다는 말이다.

이 구절은 마르코복음 9장 29절이다.


따라서 마태오복음 17장 21절은 없는 구절이다.


없는 구절이 왜지금의 마태오복음에 괄호로 묶여 남았을까?


3세기 사본에는 없지만 11세기 사본에는 있기 때문이다.


11세기에 성경을 필사하던 이들이

마르코 9장 29절을 마태오 17장 21절에 옮겨 놨던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렇게 했다.

현대 성경은 가장 오래된 사본을 번역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기존의모든 필사본을 참고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3세기 사본엔 없고

11세기 사본에 있는 마태오17장 21절을 주석을 통해 알린 것이다.


한편 성경의 장Chapter과 절Verse은 11세기 사본을 모델로 만들어진다.


3세기 사본에는 물론 지금과 같은 장과 절은 없었다.

고대사본에 현대의 장과 절을 매기다 보니 21절이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괄호로 묶고 주석을 달았던 것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은 바티칸 사본이다.


기원후 300년경 작품으로 추정되며

1475년부터 바티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기에 이렇게 불린다.


희랍어로 필사되었는데

지금 식의 장과 절은 없고 나름대로 구분법은 있었다.


성경이 처음 등장했을 땐 장절의 구분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하나였다.

그러다 보니 성경구절을 찾을 때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장과 절의 출현인 것이다.

바티칸 사본에도 그 시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현대 성경의 장과 절은 12세기 등장한

영국 신학자 랭튼(Langton 1150~1228)의 시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라틴어성경 불가타를 오늘날의 장으로 처음 구분했다고 한다.


이후 출판업자들에 의해 장과 절로 구분된 성경이 출판되면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랭튼은 1207년 영국 성공회의 중심인 캔터베리 교구의 교구장이 되었다.


한국의 성공회도 캔터베리 관구에 속한다.

성경에서 가장 긴 장章은 시편 119장이고 가장 긴 절節은 에스텔 8장 9절이다.


가장 짧은 장은 시편 117장이고 가장 짧은 절은 요한복음 11장 35절이다.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