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최초 성경은 순교복자 최창현崔昌顯 회장이
1790년경 번역 편집한 성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이다.
역관이었던 그는 한문 교리서도 많이 번역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서소문 밖 형장에서 순교했다.
한글 두번째 성경은
1910년 한기근(韓基根 바오로) 신부가 번역한 사사성경四史聖經이다.
라틴어성경 불가타Vulgata에서
4복음만 한글로 번역한 뒤 해설을 첨가했다.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복음서다.
한기근 신부는 말레이시아 페낭신학교 출신으로
1897년 서품됐으며 김대건 신부 이후 7번째 사제다.
1922년 사도행전도 번역했는데 종도행전宗徒行傳이라 했다.
기존의 사사성경과 합본해
사사성경 합부 종도행전(四史聖經 合附 宗徒行傳)이란 이름으로 발간했다.
1939년 재판을 찍을 때는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년)에 따라 띄어쓰기를 시행했다.
1935년 조선 주교회의는 성경번역을 분도(베네딕도) 수도회에 위임한다.
수도회는 서간과 묵시록 번역을 먼저 시작했고 1941년 완성했다.
책임자는 독일 출신의 슐라이허Schleicher 신부였다.
한기근 신부의 사사성경과 종도행전에
슐라이허 신부의 서간과 묵시록이 더해졌다.
한글로 쓰인 가톨릭 첫 신약성경 출현이다.
1955년부터 선종완(宣鍾完 라우렌시오) 신부는
구약성경 번역을 시작한다.
라틴어 성경 번역이 아니라 히브리어 원문에서 직접번역했다.
1958년~1963년까지 창세기를 출발로
구약성경 16권과 바룩서를 발간했다.
한글 최초의 구약성경 번역으로 입문과 주를 달았다.
이후 최민순(崔玟順 요한) 신부는
1968년 불가타 성경에서 시편을 번역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시의 운율을 살린
명품 번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공동번역 성서가 등장한다.
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한국 가톨릭과 개신교는
1968년 성서 번역 공동 위원회를 조직했다.
이어 1971년에는 신약성서를 번역했고
1977년에는 구약성서 번역을 완료했다.
그리고 그해 부활절엔 공동 번역 성서를 발간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공동 작품이었다.
보통 사람들을 위해 쉬운 언어로
번역했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01년에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성서가 발간된다.
가톨릭 성서학자들이 1974년부터 시작한 번역 작업의 결실이었다.
성경원어를 정확하게 직역했고 각 권마다 해제와 주석을 첨부했다.
2005년 주교회의는 1988년부터 준비한
새로운 성서를 공인하고 성경으로 부르게 했다.
그리고 그해 대림 첫 주일부터일반 교우들에게 보급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성경’이다.
신은근 신부(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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