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는 아나톨리아 서부지역에 기원전 7∼6세기에 번영했던 나라다.
현재의 터키 이즈미르 지역에 해당된다. 수도는 사르디스였고 훗날 교회가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묵시 3,1)
리디아는 금화를 사용한 첫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금과 은을 바탕으로 강력한 국가가 되었지만 페르시아와 희랍 그리고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리디아 전사들은 궁사로서 훗날에도 이름을 떨쳤다.
사도행전 16장에 등장하는 리디아는 선조가 리디아 왕국 후예였을 것이다.
이곳 출신 상인들은 강력한 카르텔로 뭉쳐 있었고 자녀 중에는 리디아란 이름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대 리디아는 최초로 동전을 만들어 유통시킨 나라다.
그만큼 상업이 발달했고 당대 최고의 향수와 귀금속 수출국이었다.
성경의 리디아 역시 상인으로 그리스 북쪽 마케도니아에 살았다.
집안은 대대로 자색 옷감과 염료를 파는 상인이었다. 당시 자주색 염료는 천연 재료에서 채취했기에 귀하고 비쌌다.
상류층만이 자색 옷을 입었고 이들을 상대하던 상인들 역시 부자들이었다.
리디아 가족은 바오로 사도의 2차 선교 여행 때 세례 받는다(사도 16,15).
유럽에서의 첫 번째 신자들이다. 어느 날 바오로는 마케도니아로 가라는 부르심에 접한다.
아시아 땅 트로아스에서 배를 타고 네아폴리스로 갔다(사도 16,11). 에게해를 건너 유럽 땅을 밟은 것이다.
네아폴리스의 현재 지명은 카발라(kavala)로 그리스 해안도시다.
이후 바오로는 마케도니아 최대 도시인 필리피로 갔고 그곳에서 리디아 가족을 만났던 것이다.
‘우리는 필리피에서 며칠을 보냈다. 안식일에 성문 밖으로 나가 유다인의 기도처가 있으리라 짐작되는 강가로 갔다.
그곳에서 말씀을 전하였다. 티아티라 출신의 자색 옷감 장수인 리디아도 말씀을 듣고 있었다.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주셨다.
리디아는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정말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신다면
저의 집에 오셔서 머물러 주십시오.” 하며 우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사도 16.13-15).’
공동번역 성서의 기록이다. 이후 필리피 공동체는 리디아 가족이 중심이 되어 사도 바오로를 도왔다.
유럽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었던 것이다.
리디아가 태어난 티아티라(Thyatira)는 터키의 아키사르(Akhisar)로 염색공업의 중심지였다.
기원전 3세기 희랍의 셀레우코스 장군이 자신의 딸 이름을 따서 티아티라라 했고
도시 확장을 위해 유다인을 이주시키고 전격 지원했다.
묵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의 하나가 이곳에 있었다(묵시 2,18).
신은근 신부(마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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