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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세계] 105. 요한 묵시록(2) - 신은근 신부

dariaofs 2017. 3. 26. 01:00

묵시록을 초기교회 박해시대완 무관하게 보는 관점도 있다. 장차 일어날 말세와 재앙을 묘사한 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교회사에 등장하는 숫한 사이비 종교들은 대부분 이 관점에서 출발했다.


공통점은 선민사상이다. 선택된 사람만이 구원된다는 생각이다. 이 소망에 재물과 시간을 아낌없이 바쳤다. 한국의 대표적인 예는 다미선교회다.


1992년 10월 28일 종말이 온다고 외치며 사람들을 모았다. 휴거설이었다. 주님께서 오시면 구원된 사람만 들어 올려 진다고 했다. 10월 28일 아무 일도 없었지만 파란을 일으켰던 사건이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마태 24,36). 분명한 말씀을 남기셨건만 말세론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묵시록에는 상징적 숫자와 이상한 언어 그리고 신비스런 환상이 자주 등장한다. 메시지 전달의 방법일 뿐이라는 것이 전통적 관점이다. 예컨대 숫자에서 3. 4. 7. 12는 완전을 의미하거나 성스러운 것을 뜻한다.


3은 삼위일체, 4는 세상의 네 귀퉁이(동서남북), 3과 4를 더하면 7이기 때문이다. 10과 12도 신성한 글자로 여겼다. 10은 마지막이고 12는 열두지파와 열두제자의 숫자인 까닭이다. 한편 10이 열 번 모인 1000도 완성으로 봤다.


천년 왕국이란 말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12에 12를 곱하면 144가 된다. 여기에 1000을 곱하면 십사만 사천(묵시 14.1)이 된다. 상징적 숫자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6은 7에 모자라는 숫자며 12의 절반이기에 불완전한 글자로 사용되었다. 6이 세 번 반복되면 가장 불안전한 글자로 여겼다. 육백육십육(666)을 사탄의 상징(묵시 13,18)으로 사용한 이유다.


묵시록 대상은 당시 소아시아(터키)에 있던 일곱 교회다. 이 역시 상징이며 모든 교회를 향한 것이다. 마지막 싸움과 천년 왕국이 묵시록 끝 부분이다(묵시 19,11-22,21). 의 세력은 패하고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


흰말을 타고 오신 분이 평정하신 것이다. 그리스도셨다. 승리의 결과가 천년 왕국이다. 영생을 뜻한다. 주님 앞에 시간의 길이는 의미가 없다. 시간도 피조물인 까닭이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20). 묵시록은 기다림의 책으로 끝을 맺는다. 초대교회에서 묵시록은 공인된 책이 아니었다. 일부는 경전으로 봤고 일부는 의심했다. 사탄의 책이란 비난도 받았다.


397년 열린 3차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정경으로 확정되었고 1545년 열린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재확인되었다.



                                                                신은근 신부(마산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