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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의 거룩한 표징들] (25)가톨릭교회 교리서

dariaofs 2022. 11. 27. 00:57
▲ 보편 교회 표준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시며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이시며 우리 기도의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거룩한 표징이다.


‘신앙의 유산’을 지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요 의무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유산을 가장 잘 보존하고, 선명하게 설명하며, 명쾌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이다.

교리서는 성경과 교회의 거룩한 전통과 가르침을 담고 있다.

 

특히 모든 가톨릭 주교들과 주교회의, 주교대의원회의, 신학과 교리교수법 연구기관들의 폭넓은 자문을 받아 사도좌의 권위로 교황이 승인한 보편 교회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오늘을 사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삶의 기준이 되는 책이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시며,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이시며, 우리 기도의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거룩한 표징이다.

사도 시대 초기 교회의 교리는 비교적 단순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 그리고 불륜을 멀리하면 되었다.(사도 15,28-29 참조).

 

나아가 사도들의 교리서인 「디다케」는 덕행을 따르면 생명의 길을 걷는 것이고, 악행을 고집하면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의 윤리 생활을 강조했다.

313년 로마 제국의 박해가 끝나고 신앙의 자유를 얻은 교회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철저한 예비 신자 교육이 시행됐다. 이를 위해 예루살렘의 치릴로나 히포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교리서를 저술했다.

6세기 이후 전 유럽이 그리스도교화 되면서 성인 입교자는 급격히 줄고 유아 영세자가 급증했다.

 

중세로 접어들면서 교리교육은 유아 세례를 받은 어린이들의 첫영성체 교육에 집중되었다.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외우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실천해야 할 윤리 생활에 대한 가르침이 교리교육의 주된 내용이었다.

16세기 갈라져 나간 개신교에 자극을 받은 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를 열고, 성경과 교부들의 가르침을 문답식으로 풀이한 보편 교회 표준 교리서인 「로마 교리서」를 출간했다.

 

이 교리서에는 믿을 교리와 성사 생활, 지킬 계명, 애덕 생활에 관한 1041항의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양업 신부와 다블뤼 주교가 1864년 154개 문항으로 우리말로 펴낸 교리서 「성교요리문답」은 「로마 교리서」 축약본을 옮긴 것이다.

1992년 10월 1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로마 교리서」가 나온 지 400여 년 만에 새 보편 교회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반포했다. 이날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신앙 교육을 위한 규범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교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1986년부터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 추기경의 책임 아래 6년에 걸친 표준 교리서 편찬 작업이 진행됐다.

 

총 2865항으로 이루어진 이 교리서는 먼저 프랑스어로 출판됐고 5년 후 라틴어 표준어판이 발행됐다. 2003년에는 우리말로 출간됐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가톨릭 교리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설명하고, 교회가 고백하고 거행하며 생활하고 기도하는 것을 신앙의 유산으로 보존하고자 간행됐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1편은 믿을 교리를 해설한다.

 

그리고 제2편에서는 그리스도 신비를 기념하는 전례와 교회의 일곱 성사를 설명한다. 제3편은 행복과 덕, 사회정의 등 윤리원칙과 십계명 실천 등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4편은 주님의 기도를 중심으로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기도를 풀이한다.

교리교육은 단순히 교리 시간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교리교육은 교리서가 가지고 있는 구조대로 교리와 성사, 일상에서의 실천과 기도를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성경 공부와 기도, 전례 참여, 성사 생활, 윤리적 삶이 넓은 의미에서 교리교육이다. 다만 그것이 올바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기준과 지침을 제공하는 책이 「가톨릭교회 교리서」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령 「신앙의 유산」을 통해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와 구원 계획의 놀라운 단일성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 성령을 통하여 거룩한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서 인간이 되신 분, 인류의 구원자,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적 위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교리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그리스도인이 믿고, 바라고, 꼭 해야 할 것을 제시하지만, 무엇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이와 가르치는 이는 “모든 이가 그리스도인 완덕의 근원이 ‘사랑’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목적도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야 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5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