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 좋은 집? 여러분의 마음은 무엇을 원하나요
■ 예수님께서는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일까요?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주님께서 우리가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계십니다.
의사들은 어디를 가도 병원만 보이고 신부 눈에는 성당만 보인다고 합니다. 왜 어떤 것은 보이고 어떤 것은 보이지 않는가? 사람의 눈은 모든 것을 다보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눈은 세상을 아주 선택적으로 봅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 보고 관심 없는 것들은 보질 못합니다.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 바로 이런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눈은 왜 특정한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가? 각 개인이 어떤 욕구에 마음이 가 있는가에 따라서 바라보는 대상들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바로 이런 욕구에 대한 비유적 표현입니다.
사람이 지향하는 욕구는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까지 있습니다. 가장 하위욕구는 생리적 욕구 즉 소유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좋은 차를 사고 좋은 집을 산 후에 남보란 듯이 자랑하는 사람들은 하위욕구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눈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만 보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돈으로 평가합니다. “저건 얼마짜리래”하면서 물건을 평가하고 심지어 사람에 대해서도 “저 사람 연봉이 얼마래”하면서 돈으로 평가합니다.
이렇게 하위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욕구의 상태에서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는 사람들을 ‘신종천민’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갑질’을 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람들을 유혹하여 사기를 치는 경제사범들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경고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제가 아는 부자분들 그중에서 아주 상반된 삶을 사신 두 분이 계십니다. 두 분 다 밑바닥에서부터 성공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한 분은 늘 자신의 회사직원들 복지뿐만 아니라 사회의 복지에도 관심을 가지시고 아낌없이 베푸는 삶을 사셨습니다.
반면에 다른 한 분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돈에 집착해서 주위사람들의 원성을 사셨습니다.
두 분 다 재력가로 알려진 분들이신데 돌아가신 후의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평생을 복지에 관심을 가지신 분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조의를 표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만 평생을 돈에 집착해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한 분의 영안실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서 유족들이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이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합니다. 오로지 재물에만 마음을 두고 있으면 사람의 마음은 괴물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강제로 뺏는 범죄자가 돼갑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은 그 말로가 비참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피눈물 나게 하는 사람들이 갈 곳은 지옥뿐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이 어떻게 지옥을 만들 수가 있느냐 반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삶을 생지옥으로 만든 사람들 때문에 지옥은 있어야 합니다.
■ 마태 6,19-21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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