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이익과 신념이 대립하고 세대와 문화, 정체성이 사람들을 나눈다. 편가르기와 진영 논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회 통합의 기능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정치와 종교가 그것을 제대로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키우기도 한다.
같은 목적으로 모인 정당 안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용인하지 못한다. 사랑을 설교하는 교회와 신자가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며 혐오를 조장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있으면 괴롭다고 한다. 이제는 핵가족을 넘어 ‘핵가구’, ‘핵개인’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들에게 공동체는 그림의 떡이다.
많은 사람이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있으면 괴롭다고 한다. 이제는 핵가족을 넘어 ‘핵가구’, ‘핵개인’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들에게 공동체는 그림의 떡이다.
아파트로 이사 간 친구는 옆집에 떡을 가져갔다가 “왜 주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주거 형태와 생활 방식이 바뀌어 요리와 육아도 부모나 이웃이 아닌 인터넷으로 배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청년 세대는 수많은 사회적 재난을 보면서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없으면 가족조차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청년 세대는 수많은 사회적 재난을 보면서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없으면 가족조차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그렇게 한국은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다. 합계출산율 0.7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많은 젊은이들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 별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간적인 고립에 더하여 하느님 혹은 초월적 존재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가난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진정한 정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많은 젊은이들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 별 의미를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간적인 고립에 더하여 하느님 혹은 초월적 존재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가난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진정한 정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주류 종교도 오랜 관행과 거대한 제도, 자신들만 알아듣는 언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일상을 힘겹게 버티며 사는 사람들에게 정치는 권력 싸움이고 종교조차 이익집단으로 비치기도 한다.
사회를 향한 종교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와 닿지 않고 자신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들린다.
정치와 종교가 자신의 아성에 갇혀 대중들에게 비전과 감동을 주지 못할 때 공동선을 위한 목소리는 실종되고 만다. 그 공백을 소비와 광고, 예능과 드라마가 채우고 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개인과 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약자들에게 귀 기울이며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개인과 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약자들에게 귀 기울이며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차이를 장애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경계와 장벽을 넘어 우정을 나눈다. 그들은 다양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고 경축한다. 그런 이야기를 이 칼럼에서 나누고 싶다.
비판과 단죄만으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넓은 시야로 새로운 길을 찾으며 선의의 모든 이들이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냉소와 좌절이 만연한 이 시대에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는 단절이 있는 곳에 다리를 놓는 사람이다.
비판과 단죄만으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넓은 시야로 새로운 길을 찾으며 선의의 모든 이들이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냉소와 좌절이 만연한 이 시대에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는 단절이 있는 곳에 다리를 놓는 사람이다.
신한열 프란치스코 수사(떼제공동체·공익단체 이음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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