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벗과 함께
賢 노승한
무서리 하얗게 내리고
천지를 뒤덮는 설한 속에
고고한 지존을 지켜 둥지를 틀고
아름다운 사랑의 피날레를 위한
기다림의 인고 앞에
온몸을 불사르고 정열을 다한다
초록의 유월이 오기 전
그날을 위한 고행으로
떠나는 이별의 플랫폼
아쉬움 속에 입맞춤의 사랑
언약을 안고 날아야 하는 천리 먼 길
기약 없는 무언의 약속으로
원초본능의 운명을 벗하여
숙명의 뒤안길을 다독이며
간다야 나는 영혼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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