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미사 이야기] 4. 전례주년 – 성주간과 부활

dariaofs 2013. 5. 15. 22:15

 

 

성주간

 

사순 시기의 마지막 주간, 즉 주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시작하여 주의 만찬 성 목요일 미사 전까지의 사순 시기와 주의 만찬 성목요일 미사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파스카 삼일 중 이틀을 포함하는 기간이다.

 

성주간은 주의 수난 사건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해진 주간이지만, 참된 의미에서 하나의 전례 단위를 이루지는 못한다.

 

 

 

 

(1) 성지 주일

 

예수가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의 전례의 핵심은 축성된 나뭇가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야 말로 우리가 고대하던, 죽음을 물리칠 왕이자 메시아라는 신앙이다.

 

성지주일(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부활 대축일 전까지다. 성지주일의 의미는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된 메시아이신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이유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전까지의 한 주간을 오로지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고 그분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1년 중 가장 뜻 깊은 주간으로 이해했다.

 

이 성지주일의 전례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주님 만찬 성목요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의 파스카를 준비하는 성삼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때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사건을 기념하는 가장 거룩한 기간이다.

 

(2) 성목요일

 

4세기 말 이후 이날은 재의 수요일에 공적 참회를 시작한 이들을 위해 화해 예식을 하는 날로 정해져 있었다.

 

이러한 참회 예식은 19세기 중반 이후 성목요일 전례에서 사라졌다. 또한 성목요일은 성유를 축성하는 날이었다.

 

성유를 축성하는 관행은 이미 3세기 초의 문헌인 사도 전승 제5장에 수록되어 있으며, 성목요일에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때 사용할 기름을 축성하는 관행이 확립된 것은 8세기경이었다.

 

(3) 성금요일

 

미사가 거행되지 않는 날이며,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예절은 오후 3시경에 십자가의 길을 하고, 그 후에 수난을 기념하는 전례를 한다. 이때 성찬 전례가 없고 말씀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으로 마감한다.

 

(4) 성토요일

 

성토요일은 성금요일과 더불어 라틴 전례에서 미사가 없는 날이며 특별한 전례를 갖지 않는다. 성토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지하게 기억하고, 평화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그 의미를 둔다.

 

 

 부활시기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의 전례상의 시기를 가리킨다. ‘파스카 시기’라고도 한다.

 

이 시기는 처음에는 오순절이라고 하였지만 후에 부활 시기로 명칭을 바꾸면서, 오순절이란 이름은 부활 시기의 오십 일째 되는 날을 가리키게 되었다.

 

50일 축제 거행은 유대인들의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대인들은 누룩 안 든 빵의 축제 다음 50일 동안 주간 축제를 지냈다.

 

50일 축제 기간의 특징은 단식과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것을 그만두고 알렐루야를 부르며 전례적으로 기쁨을 드러내는 데 있다.

 

(1)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은 자정 가까이 또는 그보다 조금 뒤에 부활 성야가 끝나고 시작된다.

 

축제 중의 축제인 부활 대축일은 다른 모든 축제들에 의해 선포된 축제로 받아들여졌다.

 

예수 부활 대축일은 성탄 대축일과 달리 이동 축일로 지내진다.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모든 교회가 알렉산드리아의 달력 계산법을 따르도록 결정하여, 춘분(3월 21일) 이후의 만월(보름) 다음에 오는 주일에 파스카를 지내게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전례주년에 있어서, 특히 전례력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며, 교회의 축일 중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간 구원 역사에 있어서는 종말론적 의미를, 현세에 있어서는 신앙생활의 핵심이 되는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은 수난과 죽음의 신비를 거쳐야만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 예수 부활 대축일 전례

 

예수 부활 대축일 전례적 특징은 부활 성야 미사이다.

 

그리스도께서 승리자로 다시 오시고, 밤새워 기다리는 공동체가 감사의 성찬에 서로 모여 결속 될 때까지, 그들에게서 앗아간 주님에 대한 슬픔 안에서 재를 지키며 기도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부활 성야의 기본 구조요 구성 원리이다. 이 부활 성야의 축제의 구조를 1975년 미사 전례서를 따라 간단히 말하자면,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예식, 성찬례로 구성된다.

 

빛의 예식은 주님께서 어둠 속에 있는 우리에게 빛으로서 다가옴을 이야기하며, 말씀 전례는 하느님 구원 행위의 선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구약성경 7개, 신약성경 2개 대목을 읽는다. 그리고 사순시기 내에 대영광송을 하지 않다가(성 목요일은 예외), 7개의 독서 후에 대영광송을 노래한다.

 

그리고 세례 예식은 세례의 근본적인 의미가 부활이기 때문이며, 세례의 의미를 통해서 성사적으로 부활을 실현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찬례는 보통 때와 같이 이루어진다.

 

(2) 부활 팔일 축제

 

부활 시기의 첫 8일 동안을 부활 팔일 축제라고 한다.

 

이 팔일 축제를 7주간의 큰 팔일 축제와 비교해서 작은 팔일 축제라고도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뜻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팔일 축제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4세기 초나 3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러한 사실은 아스테리오 소피스타의 시편 강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팔일 축제의 전례는 파스카 신비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세례를 통해 새로 태어난 이들은 매일 성찬례에 참여하면서 신앙의 신비를 더 깊이 깨닫게 되며, 특히 부활 성야 때에 받은 입문 성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이 주간은 처음에는 백색 주간 또는 흰옷을 입는 주간 이라고 하였고, 동방 교회들에서는 쇄신 주간이라고도 하였다.

 

본래 이 주간은 흰옷 주일이라는 이름의 일요일에 끝나는 것이었는데, 세례로 새로 난 이들 때문에 7세기부터는 토요일에 끝났다. 이것은 파스카 토요일에 부활 성야를 앞당겨 지내던 것과 조화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었다.

 

(3)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 경본 총 지침에 의하면 “부활 주일 다음 40일에는 주님의 승천을 경축한다.

 

이날을 의무 축일로 지내지 않는 지역에서는 부활 제7주일이 승천 대축일로 지정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승천은 대축일로 거행되고 있다. 이날의 중심 주제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공동체 안의 영원한 현존이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평일에 의무 축일로 지내지 않는 곳에서는 그 다음 주일로 옮겨 지낸다. 승천 다음 성령 강림 대축일 전 토요일까지의 평일은 성령의 오심을 준비한다.

 

주님 승천 대축일 전례는 4세기 이후 사도행전의 영향으로 교회 안에, 전례 안에 들어왔다.

 

승천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가시적 측면, 즉 그리스도가 지상생활을 마치고 올리브 산에서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이 세상을 떠나신 역사적 사실과 하늘에 계신 성부 오른편에 드높여진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난 신학적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당신 스스로를 위한 승천이 아니라 인류 구원의 완성을 위한 승천이고, 그분의 신원에 대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질문에 대답을 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승천은 인류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의지를 보여주며, 인류 구원의 업적은 예수님의 전 생애에서 드러난 수난과 부활을 통하여 증명되고 이루어진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통해서 완성됨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분의 승천과 인류 구원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4)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경본 총 지침에 의하면 “주님 승천 다음부터 성령 강림 전 토요일까지 평일에는 보호자이신 성령의 강림을 준비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부활 뒤 50일째 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은 부활 시기를 마감하는 날이다.

 

동방 교회들에서는 언제나 파스카 축제의 단일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로마 예식에서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독립적인 축일로 기념하였으므로 성령 강림 대축일에도 팔일 축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전례 개혁은 성령 강림 대축일 팔일 축제를 없애고 성령 강림과 주님 부활의 단일성을 강조하였다. 성령 강림 대축일은 큰 파스카 팔부(50일 축제)를 마감하는 날이며, 교회의 탄생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 전례력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에 대한 근거는 유다인들의 3대 축일인 오순절에서 유래한다. 이 미사에서 독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이 임하시는 신비를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 성령 강림은 교회 탄생의 기원이 도며 아울러 교회가 해야 할 선교의 임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축일은 교회가 성령에 의해 탄생하고, 사도들에게 주어진 선교 활동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백성이 태어나면, 삼위일체의 교의가 완성되는 중요한 교회의 축일이다.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