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 예향 박소정
젊은이들 떠난 곳에
연로하신 분들이 지키는 고향
마을과 동고동락한
오래된 느티나무 한그루
기다린듯이 올 여름도
매미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뙤약볕도 고맙게
잘 자라는 농작물
논고등이 꿈틀대는
논 바닥을 우아하게 거니는
늘씬한 재두루미 흰두루미
도시에서 볼수없는
한가로운 자연 풍경에
넋놓고 그저 바라본다
장대같은 옆구리에
알차게 여물어버린 강냉이
툭툭 꺾어서 세월이 묻고 세월에
닳아진 은빛 양은 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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