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쁜 영 상 시

달팽이의 삶

dariaofs 2013. 12. 7. 17:52


달팽이의 삶 청원 이명희
빼꼼히 뚫린 하늘 
하염없이 내리는 비 
걸어도 또 걸어도 
아득한 미로의 길  
허리춤 추켜세우며 
걷고 또 걷는다.
숨 한번 고르는데 
현기증이 일어도 
땅바닥 기는 아픔 
순명으로 보속하며
애끓는 흐느낌으로 
참회하는 지난날.
맨살을 후려치는 
하늘의 회초리는  
용서받기 원하는 
마음을 다스리니 
막혔던 혈관이 풀리며
통증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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