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관련 전반의 문제는 발생하기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방은 생명존중 의식이 탄탄하게 세워져 있을 때야 가능하지만, 우리의 의식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성과 사랑, 생명 세 가지를 분리해, 성을 단순히 육체적인 부분이나 물리적인 부분에서 이해하려고 하지요. 생명에 반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 세 가지가 통합된 예방교육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교기관을 비롯해 교회기관에서조차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미혼모·부자 상담 및 지원, 청소년 생명교육, 생명문화 조성 등 교회 안팎을 아우르며 생명운동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 센터장 이준연 신부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
가정에서부터 지역사회와의 연대에 이르기까지 예방교육에 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교육에 있어 아직 우리 교회도 뒤처져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교회에는 이미 관련 강사 인력이나 교재가 갖춰져 있어요.
이러한 전문적인 부분 외에도 평범한 가정에서부터 예방교육을 생활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연계해 정책, 교육 등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센터는 도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 대상 생명교육과 신규 교사에 대한 강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사 한 명이 대하는 학생들을 생각해 볼 때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센터는 일반 시민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최근 지역 내 대학생들 사이에 생명의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 포럼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제언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센터의 다양한 활동이 눈길을 끌지만, 교회 안의 생명운동은 몇몇의 관심 있는 교구, 성직자 등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평가도 많았다.
“생명운동의 앞으로의 방향은 교회의 일방적 전달이 아닌, 본당, 말 그대로 현장의 일반 신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가장 급한 것이 신자 인재 양성입니다.
생명운동에 정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본당에 파견하고 생명교육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그 한 사람을 통해 큰 변화를 끌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본당에서의 생명운동은 또한 낙태 반대 서명운동 등 지금껏 반복돼 왔던 일들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본당에서도 전례시기와 함께하는 기도 운동과 양질의 자료를 전 신자와 공유할 수 있는 교육, 생명 관련 이슈 등을 나누는 홍보, 생명 행사에 대한 적극적 참여 등 4가지 영역에서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 입니다.”
이 모든 활동이 센터가 지향하고 있는 생명운동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이 신부는 마지막으로 모든 것의 기본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명운동은 무엇보다 통합적인 연대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연대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생명운동도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조화를 이룰 때 그 에너지와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