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1 - 동방 현자에게

dariaofs 2015. 1. 5. 20:06

   
▲ 목동의 경배,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50)

 

동방 현자에게

 

-박춘식

 

동방의 세 현자가 경배한

 

하늘 아기

 

양들이 엎드려 밤을 밝힌

 

그곳은 새 생명의 성지가 된다

 

샘이 솟아 넘쳐흐르는 강물이 되고

 

바람이 그곳에서 사통 팔방으로 달려가

 

움트는 소리를 전한다


동방 현자에게 가면

 

기관총과 탱크의 요란한 변장

 

철딱서니 없는 독재의 칼이

 

고철상 쇳가루에 처박힌다

 

동방 현자에게 가면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는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1월 5일 월요일)


많은 분들이 구세주의 탄생과 생애가 동양과 서양의 중간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서양 로마를 중심으로 세상 모든 곳에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예수님이 원하는 본래의 교회가 서양 사람들의 오만과 황금 권력에 찌들고 더러워져, 몇 차례 청소하였지만, 이단이라고 욕하는 다른 종교와 엇비슷하게 세속화되었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동양의 지혜가, 교회를 대청소하는 힘이 되기를 옛 동방 현자들에게 빌고 싶습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