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8 - 교회는 그물이다

dariaofs 2015. 2. 23. 20:38

   
ⓒ박홍기

 

교회는 그물이다

 

- 박춘식 

 

갈릴래아 물결이 그물을 만들고

 

어부들은 그물에 꽃을 묶어 걸어둔다

 

고기들이 그물과 함께 노래 부른다

 

한때, 그물은

 

금송아지 모시고 바벨탑을 세웠지만

 

와그작 찢어지면서 피를 쏟았다

 
말씀의 끈으로 그물을 새로 만들면

 

엉뚱스레 벌건 욕심들이

 

서로 잡아당겨 산으로 올라간다, 그만

 

이제 그물은

 

낮은 강으로 낮은 호수로 편편해지고 싶다

 

사랑의 매듭 매듭을 짓는

 

교회는 그물이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2월 23일 월요일)


중세기 주교들과 교종은 천주교회를 수직교회로 만들었습니다. 명령 독선 절대권력 파문 조당 독성죄 등등 무시무시한 언어로 오로지 절대복종만 강요했습니다.

 

수평교회를 생각하였던 지난번 공의회의 정신이, 수평으로 걸어야 하는데 아직 길이 먼 듯합니다.

 

이제 성직자들이 수직을 고집하거나 수직의 발판을 높이지 말고, 믿는 모든 이들이 그물의 한 매듭 되어 서로 손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안에서 서로 연결된 그물이 되어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