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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티나 성당 안의 천장화 천지창조. 미켈란젤로는 식스토 4세 교황 시절 천지창조를 그렸다.(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
빛을 받고 싶다
- 박춘식
나는 성당을
둥글게 짓고 싶다 제단을
한가운데 원반 무대 위에 두고
주일미사는 아주 느리게
한 바퀴 돌아가도록 설계하고 싶다
하느님의 날
하느님의 집에서
자전(自轉)의 사랑과
공전(公轉)의 빛을 받고 싶다
<출처> 나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3월 2일 월요일)
아무리 설계를 잘 하여도 공사를 시작하면, 신부 주교들이 이래라 저래라 입질하여 성당 꼬라지가 병신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의 나체 성화를 허락한 교종이 대단한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선과 독단의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젊은이들의 꿈을 뭉개버리는 일은 어느 시대이든 있는 일이지만, 그 방법과 정도가 심하면 그 사회는 뒷걸음질하는 불행을 만나게 되겠지요.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