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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으신 하느님
- 박춘식
첫째, 잔소리 안 하신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편하고 좋다
큰 죄인을 마냥 기다리며 끝까지 참아 주신다
넷째,
사고치고 도망가면 조용히 수습하신다, 할까
상상보다 너무 단순하시고 순수하시다, 할까
지구에게 자문 받아 깃발을 올려야 하겠다
하느님이 너무 좋으신데 그 이유를 말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라 여깁니다. 가장 은혜로운 일은 참아 주시는 일입니다. 참다 참다 화가 나시면 엉뚱한 일로 후려치시지만 그래도 너무 좋으신 분입니다.
그때는 번쩍 정신이 들고 좀 참아야지 하다가, 못된 습관이 솟아올라 또 까불거리는 것은 나약한 인간의 맥없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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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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