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19. 오월에는

dariaofs 2015. 5. 11. 17:04

   
ⓒ박홍기


오월에는

 

- 박춘식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뵈옵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 몰골을 살피소서

 

하늘 어머니

 

간절한 염원을 보시고

 

오월에는

 

솔잎 한 가닥만큼 열어 주세요

 



교리에 비추어 보는 하느님은 엄하기도 하고 거창합니다. 자연 안에서 보는 하느님은 아기같이 부드럽고 눈물납니다.

 

머리를 숙이며 하느님을 공경하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을 그저 바라보며 웃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면서 함께 사는 것을 염원하지만 참 힘듭니다.

 

하느님을 가장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안하게 모신 분이 성모님이라는 생각으로, 하늘 어머니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적었습니다.

 

 
 

 
 

나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