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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4일 대림 제4주일

[말씀묵상] -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제1독서 2사무 7,1-5.8ㄷ-12.14ㄱ.16 / 제2독서 로마 16,25-27 / 복음 루카 1,26-38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성령 통해 이루어진 성모님의 잉태 구원자 하느님 증언하는 성탄 신비 신앙인들이 드릴 것은 감사와 신뢰뿐 프라 안젤리코 ‘주님 탄생 예고’.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소장. 아래는 성모님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걸려 있는 ‘주님 탄생 예고’는 복자 프라 안젤리코의 대표작이면서, 오늘 복음의 주제를 그린 그림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입니다. 화가는 화면을 셋으로 나눠서 좌측에 하느님 손길로부터 빛이 나오는 장면을, 가운데 부분에 그 빛과 함께 내려오는 비둘기 모양의 ..

강 론 말 씀 2023.12.24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47) 김진규 마르티노(상)

김진규만큼 대중의 심금을 울리고 사랑받은 배우가 또 있을까 영화 ‘벙어리 삼룡’에서 김진규와 최은희. 출처=「내 운명의 별 김진규」 1970년 서울대생 선호 배우 1위 영화 300편 이상 출연 호소력 있는 연기 독보적 신영균·신성일 인기 압도 연극으로 연기 입문 집안 어려워져 일본 입양 양부모 밑에서 고아처럼 생활 죽기 살기로 연극 몰두 ‘피아골’ 상영 무산 위기 첫 영화서 주연 맡은 빨치산 휴머니스트로 나온 게 문제 대사 자르고 상영 허가 대흥행 한 평론가는 김진규(金振奎 1923~1998 마르티노)를 이렇게 평했다. “한국 영화사를 통틀어서 김진규만큼 대중의 심금을 울리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인기스타가 또 있을까? 그리고 김진규만큼 많은 화제작에 출연한, 작품 운이 좋은 배우가 또 있을까?” 또 어떤..

(16) 시노드 정신 살아가기 ①

다시 ‘친교·참여·사명’ 실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주교시노드 제정 5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시노드의 여정은 하느님께서 제삼천년기 교회에 바라시는 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시노드’라는 단어에 이미 모두 담겼습니다”라고 시노드의 중요성를 강조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시노드의 정신과 관련하여 현재 진행 중인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교회의 핵심 기둥으로 친교, 참여, 사명을 제시하였습니다. 시노드를 통해 우리는 거룩함으로 나아가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해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모든 세례받은 이들의 친교에 참여하게 됩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특별히 시노드 교회의 체험과 시노드 교회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 프란치..

기 획 특 집 2023.12.24

[가톨릭신문-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공동기획 ‘우리는 모두 하나’] (48) 기억 속의 ASMR

떠올리면 힘 얻을 수 있는 장면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삶이 끝나갈 때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실존이 회수되는 그 순간, 아마도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살아온 삶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연상되고 어떤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동시에 자신이 지나쳐온 장소들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깃든 존재와 관계성이 뇌리에 배경처럼 투영됐다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자칫 고통스러운 순간이 아닌 마지막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현재의 삶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가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 속의 소리를 ASMR(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소리)처럼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잠을 자고 있는데, 일하느라 뒤늦은 ..

인간중심 교리 2023.12.24

2023년 12월 23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사진설명: 세계자 요한의 탄생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강 론 말 씀 2023.12.23

[성탄 특집] 성탄 기쁨 만끽하며 빛 축제 보러 가요

어두운 세상… 그럼에도 빛은 피어났다 시골마을의 변신 청주교구 청천성당 도심의 핫플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사철 아름다운 곳 대전교구 공세리성지 빛의 정원이 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전경. 주님 성탄의 기쁨과 새해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한 연말연시. 도심 백화점뿐 아니라 근교 야외정원과 식물원, 대형카페는 조명으로 건축물을 치장하는 루미나리에(Luminarie)와 미디어 파사드(Façade), 별빛축제 등으로 세밑 분위기를 한껏 들뜨게 한다. 수년 전부터는 전국의 몇몇 본당도 성당 외벽과 마당, 성모동산 등을 각양각색의 트리와 전구로 꾸미고 성탄 하면 떠오르는 각종 조형물도 세워 아름다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학자들이 동방의 별을 보고 길을 떠나 찾아옴과 같이”(가톨릭성가 110번 ‘경사롭다’ 중), ..

기 획 특 집 2023.12.23

[한민택 신부의 금쪽같은 내신앙] (28)생명을 전달하는 기쁨

생명 전달과 신앙 전수의 장으로서 가정이 차지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설명하는 단어로, ‘제네러티비티(generativity, 생육성(生肉性)이라 번역)’가 있다. 이 단어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2014년 12월 개최된 교황청 문화평의회(현 문화교육부) 총회에서 사용한 신조어다. 총회에 참석한 프랑수아 부스케 몬시뇰에 따르면 생육성은 생명 전달의 네 단계를 포함하는데, ‘열망, 탄생, 돌봄, 포기’가 그것이다.(교황청 문화평의회, 「여성문화: 평등과 차이」, 92-109쪽) “생명을 갖고자 열망하고, 생명을 세상에 탄생시키며, 생명을 돌보고, 그 생명이 떠나도록 내버려 둔다.” 부스케 몬시뇰은 이 생명 전달의 네 단계에는 각각을 넘어서는 무엇이 존재한다고 보는데, 그리스도 신앙은 거기서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

오늘날 구유의 시초는 성 프란치스코

교황청, 구유 800주년 기념해 프란치스칸 가족 수도회 방문 구유 앞 기도하면 전대사 수여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그레치오 동굴. 올해 교황청은 800년 전 성 프란치스코가 구유를 만들었던 그레치오 동굴 모습을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했다. osv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보여주는 구유. 대림, 성탄 시기면 어김없이 성당과 가정은 저마다 정성을 다해 구유를 꾸민다. 오늘날과 같은 구유의 시초는 800년 전 성 프란치스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던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임금의 탄생과 작은 마을 베들레헴을 늘 동경했고, 직접 보고 싶어 했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아기가 겪은 그 불편함을 보고 싶고, 또한 아기가 어떻게 구유에 누워 있었..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46. 주님의 기도⑦(「가톨릭교회 교리서」 2838~2845항)

용서는 하느님 자녀 되기 위한 기본 자격 얀 반 헤메센 ‘매정한 종의 비유’.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선물, 곧 성령이신 하느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된다. 중국 쓰촨성의 한룽그룹 류한 회장은 재산 7조 원으로 전 세계 부자 순위 148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경쟁자 여덟 명을 살해하는 등 열한 개의 죄목으로 조직원 네 명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사형을 기다리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것만 재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

가 톨 릭 상 식 2023.12.23

[신앙인의 눈] 하느님, 땡큐! / 안봉환 신부

며칠 전 의사로 봉사하는 친구의 병원에 잠시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마디가 부어있는 손을 보더니 관절염 초기 증상이니 이제부터 조심스럽게 아껴 쓰란다. 어렸을 때 TV에서 들었던 퇴행성관절염 광고에 나오는 할아버지 대사가 문득 떠올랐다. “얘야~ 빨래 걷어라~!”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으로 향하는 가운데 본당 소임을 맡게 됐다. 처음 원고 청탁을 받고 무척 당황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며 사목 체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문장 실력도 없는데 괜히 독자들의 마음과 정신을 흐려놓지는 않을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지면을 통해 모든 분께 ..

길 을 찾 아 서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