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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사진설명: 마리아의 노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

강 론 말 씀 2023.12.22

[현장 돋보기] ‘죽음의 행진’ 번 주교를 기억하며

또 코로나19에 걸렸다. 첫 감염 후 1년 9개월 만이다. 두 번째라 덜 아플 줄 알았는데 웬걸, 삭신이 쑤시고 목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두통과 오한은 덤이다.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약을 처방받아 집에 돌아오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불현듯 한 생각이 들었다. ‘30대인 나도 코로나로 이렇게 힘든데, 60대 패트릭 번 주교님은 ‘죽음의 행진’을 하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1947년 초대 주한 교황사절로 한국에 파견된 패트릭 J. 번(Patrick J. Byrne, 1888~1950, 메리놀외방전교회) 주교. 그의 존재는 세계 최초로 교황청이 대한민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는 증거였다. 소임에 충실했던 번 주교는 1948년 유엔..

길 을 찾 아 서 2023.12.22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51)지혜서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와 물질주의를 단죄하다 지혜서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충실성을 드러내는 책이다. 그러면서 지혜서는 우상 숭배는 사람들의 삶을 부패시키기 때문에 우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야콥 빌렘스 데 베트 1세, ‘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솔로몬’, 1640년께, 유화, 릴미술관, 프랑스. 지혜서는 구약 성경 제1경전인 타낙 성경에는 포함되지 않은 책입니다. 지혜서 외에도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집회서, 바룩서, 에스테르기 일부와 다니엘서 일부가 제1경전에 없습니다. 제1경전에 없으나 가톨릭교회 구약 성경에 포함된 책들을 제2경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다교 구약 성경은 제1 경전을 토라, 예언서, 성문서로 구분합니다. 토라는 구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창세기..

성 경 자 료 실 2023.12.22

(15) 시노드 정신과 공동체적 식별

온전히 성령께 맡기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시노드 정신은 담대하게 이야기하고 겸손하게 경청하는 대화로 초대합니다.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시노달리타스)」 문헌은 시노드적 대화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대화는 의견과 경험의 다양성을 통해 드러나는 차이 속에서 친교를 증진시키며 타자의 눈을 통하여 새로운 전망과 관점들을 얻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하게 해줍니다. 더불어 용기 있는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성령께서 공동체에 알려주시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들 가운데에서 공동선을 위하여 같은 성령께서 드러내시는 것에 열려 있게 됩니다.(111항) 타자의 눈 통해 새로운 전망·관점 얻게 돼 또한 문헌은 이러한 시노드적 대화를 공동체적 식별과 함께 설명합니다. 시노드 ..

기 획 특 집 2023.12.22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46.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35항)

건강하고 행복한 신앙인이 되는 비결은? 분주한 현대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 기도하고 영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와 만나는 이웃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느새 일 년이 가고, 어느새 인생의 시계가 황혼을 향해 움직일 때 정말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정말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를 토닥거리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사랑할 수 있는 날이 내겐 정말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아침엔 우유 한 잔 점심엔 패스트 푸드, 쫓기는 사람처럼 시계 바늘..

기 본 교 리 2023.12.22

'평화를 위한 기도' 요청, 25일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 위한 기도 요청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주님 성탄 대축일인 25일부터 내년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까지 일주일간 특별히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쳐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6일 공문을 통해 “전 세계의 평화와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간절히 청한다”며 “교구 내 모든 본당은 이 시기 매 미사 전이나 후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한 ‘평화를 위한 기도’를 봉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12월 31일 송년 미사 전 평화를 위한 성체조배 혹은 묵주 기도를 바쳐달라”고도 권했다. 이에 따라, 각 본당과 신자들은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바..

기 획 특 집 2023.12.21

2023년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사진설명: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강 론 말 씀 2023.12.21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35) 목사가 천주교 제대에서 미사를 같이 봉헌하거나 강론을 할 수 있나요

미사 제대에 신부와 목사 함께 설 수 없어 크리스토퍼 코인 대주교가 10월 9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환영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 사진=OSV 천주교의 미사나 개신교의 예배는 그리스도교의 경신례로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종교 의식에 속합니다. 천주교 미사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서품된 사제가 봉헌하는 것이지만, 개신교 예배는 목회자인 목사가 설교를 통하여 인도합니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개신교에도 성만찬의 전통이 남아 있지만, 천주교의 실체 변화를 인정하지 않기에 성만찬보다는 설교와 찬양을 예배의 중심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는 교회를 책임지고 관리 운영하는 역할은 비슷하지만, 경신례를 이끌어 가는 직무상 본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2023년 12월 20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사진설명: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

강 론 말 씀 2023.12.20

[조민아 평화칼럼] 대림절, 이행(移行)의 시기

저물고 떠오르는 시간의 경계, 대림절은 그런 시기다. 달력은 한 장이 남아 있는데, 전례력으로는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한편, 기다림 속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책과 후회는 나를 과거에 붙잡아두고, 새로 올 시간조차 과거의 바람에 맞춰 재단케 한다. 하지만 잘못한 것들만 이행(移行)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찬란했던 순간들이 오히려 더 질긴 올무가 되기도 한다. ‘그때는 좋았는데.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효력을 잃은 말들이 주문처럼 맴돈다. 대림절을 표현하기 적절한 단어가 떠오른다. 리미널리티(liminality). 임계성, 역차성, 사이성 등으로 번역..

길 을 찾 아 서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