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례 상 식 769

[미사의 모든 것] (21)신경

가톨릭교회 신앙 내용이 요약된 ‘신앙 고백문’ ▲ 신경은 가톨릭교회의 신앙 내용을 간추려 놓은 글이다. 사도 시대 초대 교회에서 세례 때 행해진 신앙 고백에서 시작되었다. 조언해: 주일과 대축일 미사 때 강론이 끝나면 모두 일어서서 신앙 고백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라파엘 신부: 미사 독서와 강론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인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신뢰와 흠숭으로 닫힌 마음을 열고 신앙 고백을 한단다. 아울러 신자들은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의 믿음을 상기하기 위해 신앙 고백을 하지. 하느님의 말씀을 신앙 깊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믿는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예식이라고 할 수 있지. 나처음: 신앙 고백은 예비신자 교리 시간에 배운 신경을 말하는 거죠. 라파엘 ..

전 례 상 식 2020.12.24

[교회상식 속풀이] 415. 사제가 제단에 오를 때 어느 쪽으로 오르나요?

성당 제대. (이미지 출처 = Pxhere) 미사 전례는 사제가 입당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입당을 할 때, 제의실 쪽에서 나와서 제대를 향해 인사를 하고 제단에 오를 수도 있고, 성당 문 앞에서 출발하여 제단 앞에서 멈춰서 제대에 인사하고 오를 수도 있습니다. 본당을 책임지는 사제의 재량에 따라 입당을 어디 지점에서 시작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제가 제단에 오를 때 제대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지 왼편으로 올라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전례 수업 때 어느 쪽으로 올라가라는 지침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이하 "총지침")을 통해 확인해도 이에 대한 안내는 없기 때문입니다. 입당(총지침, 32쪽)이나 퇴장(마침 예식, 총지침, ..

전 례 상 식 2020.12.20

[미사의 모든 것] (20)강론

성경으로 해석한 신앙의 신비와 그리스도인 생활 규범 ▲ 강론은 가톨릭 성직자가 미사 전례에서 신앙의 신비와 신앙생활의 규범을 하느님 말씀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을 뜻한다. 성경의 메시지를 현실화함으로써 신자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그 뜻을 되새기는 것이 강론의 본질이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빠져나오면 신부님 말씀이 기억나지 않는데 꼭 강론이 필요한가요? 조언해: 나도 엄마가 아침밥을 뭘 차려주셨는지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엄마의 정성스러운 아침 밥상이 하루를 지탱하게 하는 일용할 양식이고 내 생명의 자양분임을 알아. 신부님 강론도 마찬가지야. 우리를 신앙인으로서 삶을 지탱하게 하는 영적 양식이야. 그래서 강론은 꼭 필요한 거야. 라파엘 신부: 언해가 좋은 비유로 강론을 설명..

전 례 상 식 2020.12.16

[미사의 모든 것] (19)복음 봉독

그리스도의 말씀 선포하는 말씀 전례의 절정 ▲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으로, 사제와 부제만이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봉독에 앞서 봉독자와 신자들은 이마와 입술,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하는데 이는 복음 말씀을 머리에 새기고 입으로 고백하며 가슴에 담아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지난번 말씀 전례의 요소와 예식을 설명하면서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복음이 뭔가요? 라파엘 신부: 복음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계시의 말씀이란다. ‘말씀’은 영원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영원으로부터 바로 하느님이셨단다.(요한 1,1 참조) 그 영원한 말씀은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켜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셨지. 바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란다. ..

전 례 상 식 2020.12.10

[교회상식 속풀이] 414.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란 말은 누가 했을까요?

세례명이 스테파노이신 신자 분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문장은 그 문헌적 근거로서 요한1서 4장 16절을 삼을 수 있는데,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라는 표현과 관련된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 혹은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이란 표현은 기도문에 종종 등장하는 표현들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하느님은 사랑, 하느님은 진리, 하느님은 희망, 하느님은 평화.... 등등의 설명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이해가 실로 다채롭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나 "모든 선의 원천" 등으로 성경을 검색해 보았으나 이 표현들이 성경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교회가 전통적으로 이해해 온 하느님에 관한 정..

전 례 상 식 2020.12.07

[미사의 모든 것] (18)화답송과 복음 환호송

하느님 찬미하고 공동체 성화시키는 전례 음악 ▲ 말씀 전례 제1독서와 제2독서 사이, 그리고 제2독서와 복음 사이에 부르는 노래를 화답송, 복음 환호송이라고 한다. 화답송은 말씀 전례 독서처럼 앉아서 노래하고 복음 환호송은 서서 부른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말씀 전례 독서는 꼭 독서대에서 해야 하나요? 라파엘 신부: 독서대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장소란다. 그래서 말씀 전례 독서는 반드시 독서대에서 해야 해. 미사에서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성찬 제대)이 똑같이 마련된다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독서대는 하느님 말씀의 존엄성에 어울리게 정성 들여 만들고 꾸며져야 해요. 이런 이유로 독서대는 말씀 전례 동안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데 도움을 줄 수 ..

전 례 상 식 2020.12.02

[교회상식 속풀이] 413. 육신의 부활이 정말 가능한가요?

예수의 부활. (이미지 출처 = Pxhere) 사도신경에 나오는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는 신앙고백을 하면서 '나의 육신을 부활 때가 되면 진짜 되찾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신 분들이 적잖은 듯합니다. 저는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좋건 싫건 어릴 때부터 교회에 머물러 있었기에 그랬는지, 이 "육신의 부활"에 대해 그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내 왔습니다. 하지만, 신앙고백문에 드러나 있는 여러 조목을 그냥 당연시하지 않는 분들은 우리의 신앙에 대해 별 궁금함 없이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자극을 줍니다. 오늘처럼 "육신의 부활"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그런 자극을 주는 셈입니다. 과연 마지막 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부활하는 걸까요? 내가 가장 보기 ..

전 례 상 식 2020.11.29

[미사의 모든 것] (17)기도 동작

거룩한 전례에 참여하는 일치의 표지 ‘기도 동작’ ▲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취하는 통일된 자세는 거룩한 전례에 참여한다는 일치의 표지다. 일어 서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이어진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며 가장 일반화된 기도 자세다. 【CNS 자료 사진】 나처음: 미사에 참여할 때마다 차별을 느껴 마음이 편치 않아요.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일반인이 성경을 읽을 때는 앉아 있다가 신부님이 읽을 때는 모두 일어서는 거예요. 미사에도 성직자와 일반 신자의 차별이 있다는 게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예비신자인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조언해: 평신도가 낭독하는 미사 독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아니기에 앉아서 들을 수 있으나 신부님이 선포하는 복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이기 ..

전 례 상 식 2020.11.26

[교회상식 속풀이] 412.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이 뭐죠?

(이미지 출처 = Pixabay) 가톨릭 세례를 받는 모든 이에게는 세 가지 직분이 부여됩니다. 이 사실을 예비자 교리 때 다 배우면서도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을 적잖이 만나게 됩니다. 반면에 이 교리를 알고 계시지만 이해가 쉽지 않다고 물어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 직분에 대한 내용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이해를 도와드린다는 뜻에서 속풀이 하기로 합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가 부여받는 세 가지 기본 직분은, 사제직, 예언자직(예언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왕직입니다. 사제직은, 사제의 역할이 그러하듯 지상의 일과 하늘을 연결시켜 주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지상에서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이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웃들의 삶을 하늘에 알..

전 례 상 식 2020.11.22

[미사의 모든 것] (16)독서

하느님 말씀인 성경 봉독하고 깊이 이해하는 시간 ▲ 미사의 독서는 복음 말씀이 중심이다. 교회는 하느님 말씀의 주요 부분들이 회중 앞에서 적절한 기간 동안 봉독될 수 있도록 「미사 독서 목록」을 만들어 두었다. 【CNS】 나처음: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잘 읽고 잘 응답할 수 있나요. 라파엘 신부: 예비 신자인 처음이는 ‘하느님 말씀’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겠지. 하느님 말씀은 「성경」을 뜻해. 신ㆍ구약 성경의 모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말하고 있단다. 바로 참 하느님이시며 참인간이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구세주)라는 고백이야. 성경의 참 저자는 바로 하느님이셔. 인간의 저자들이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것을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책이 바로 성경이란다. 가톨릭교회는..

전 례 상 식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