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을 찾 아 서
[신앙인의 눈] 챗GPT와 슬기로운 신앙생활 / 김민수 신부
dariaofs
2023. 3. 15. 00:05
얼마 전에 전 세계적인 화제로 떠오르는 챗GPT 웹사이트를 열고 영어로 채팅창에 “사순 제1주일 A해 강론을 써주기 바래”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순식간에 A4용지 한 장 가득 채운 강론과 마주 대했다.
처음에는 구글 한글 번역기를 띄워 놓은 후 한글을 사용했더니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영어를 사용하니 단숨에 제대로 된 강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구글 한글 번역기를 띄워 놓은 후 한글을 사용했더니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영어를 사용하니 단숨에 제대로 된 강론을 얻을 수 있었다.
내용이 기승전결에 따라 상당히 논리적이고 포괄적이지만, 깊이가 없고 삶의 체험에 대한 구체적 사례가 없는 밋밋한 느낌이었다.
현재로서는 강론을 준비하는 사제들에게 챗GPT는 일종의 성경 주석이나 해석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평일미사 때 간단한 강론에는 어울릴 수 있겠다 싶었다.
앞으로 챗GPT가 계속 딥러닝을 해 나간다면 웬만한 주일 강론을 대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 ‘챗GPT’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설계된 초거대 AI로 질문에 맞는 답을 생성해내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 ‘챗GPT’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설계된 초거대 AI로 질문에 맞는 답을 생성해내는 서비스다.
2022년 11월 30일 공개된 지 두 달 만에 챗GPT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이라 할 만한 챗GPT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챗GPT는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제공한다.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이라 할 만한 챗GPT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챗GPT는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제공한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척척박사 비서’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또한 논문, 소설, 시 등 모든 분야의 창작 행위에도 적용되고 있다.
종교와 신앙생활에 챗GPT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신앙인들은 어떻게 그것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검색에 익숙한 신앙인들은 이제는 챗GPT와 성경과 교리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다.
종교와 신앙생활에 챗GPT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신앙인들은 어떻게 그것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검색에 익숙한 신앙인들은 이제는 챗GPT와 성경과 교리에 대해 대화를 할 것이다.
검색하던 시절 신학적 혹은 신앙적 질문에 너무나 방대한 사이트와 자료가 쏟아져 나와 어느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힘들고 그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데 시간과 노력이 꽤 걸렸지만,
챗GPT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종합하고 정리해 알려 주니 얼마나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는가?
챗GPT는 신앙 대화와 상담까지 가능하다. 물론 아직까지 깊이는 없으므로 전문 상담가로서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다.
챗GPT는 신앙 대화와 상담까지 가능하다. 물론 아직까지 깊이는 없으므로 전문 상담가로서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다.
그렇지만 성직자들과 접촉이 쉽지 않은 신자들에게 챗GPT는 편안하게 신앙 상담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챗GPT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윤리적 상황에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올바로 행동할지 조언해 줄 수 있다.
이처럼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챗GPT이지만, 여러 문제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다른 미디어와 같이 챗GPT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과 끊임없는 대화로 자칫 소진된 인간, 그것에 종속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챗GPT이지만, 여러 문제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다른 미디어와 같이 챗GPT는 중독성이 있다. 그것과 끊임없는 대화로 자칫 소진된 인간, 그것에 종속된 인간이 될 수 있다.
신앙인에게 챗GPT 중독은 하느님에게서 더욱 멀어져가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또한 챗GPT는 인간과 나누는 인격적인 친교와 대화를 대신할 수 없다.
인간관계를 형성, 유지, 심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서로 간의 이해와 공감, 연대감 등 관계적 자원을 주지는 못한다.
특히 챗GPT는 혐오와 편견, 가짜뉴스 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도구가 될 소지가 다분하여 타인을 기만하거나 타인의 삶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라도,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라도,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다.
챗GPT가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향상시키는 최첨단 기술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으로 하느님의 영역을 넘보는 바벨탑이 될 것인지는 결국 인간에게 달려 있다.
챗GPT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고 예상할 때 교회는 신학적이고 윤리적인 분석과 해석을 통해 정책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챗GPT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고 예상할 때 교회는 신학적이고 윤리적인 분석과 해석을 통해 정책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교황청은 2020년에 AI윤리를 위한 ‘로마선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일종의 AI윤리 지침인데 6가지 윤리적 원칙을 통해 자유와 존엄성이 보호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챗GPT 시대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서울 상봉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