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인성교육 탄탄한 ‘행복한 학교’… 지역에서도 좋은 평가
2013년 가톨릭 법인 편입
열정 가득한 교사들 노력과
교구 지원으로 비약적 발전
포항 오천고등학교(교장 이성호 빈첸시오)와 오천중학교(교장 김주환 알베르토)는 2013년 대구대교구 교육재단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으로 들어오면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중학교는 1964년, 고등학교는 1983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해왔으나, 가톨릭학교가 된 2013년을 기점으로 교육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가톨릭학교의 면모에 지역의 오천중·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오천중·고등학교는 ‘배움은 참되게, 행동은 바르게’라는 교훈 아래 바른 마음가짐으로 진일보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가톨릭 정신으로 비약적 발전
오천고는 입시와 경쟁보다는 진로와 전인교육, 협력으로 함께 배우는 교육을 내세우며 미래지향적인 공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천고 이관희(유스티노) 교감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고 달려온 오천중·고의 여정에서 가톨릭학교로의 편입은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고 싶은 열정이 가득했으며, 대구대교구는 그 열정에 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톨릭학교의 복음정신에 기초한 교육이념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특히 오천고는 학력 향상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지역 고교 가운데 손꼽히는 성과를 보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교감은 선목학원 내 다른 학교와의 원활한 정보 공유가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목학원에는 오천중·고를 제외하고도 10여 곳의 중·고등학교가 속해 있다. 가톨릭적 교육관을 강조하면서도, 운영은 전적으로 학교에 맡기는 선목학원의 경영관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교감은 학교 내 사제, 수도자의 역할도 가톨릭학교의 중요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이 불안해서는 절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없다”는 이 교감의 설명처럼, 오천중·고는 최종욱(다미아노) 신부와 김미숙 수녀(데레사·예수 성심 시녀회)의 노력, 교사들의 상호 협력으로 인성교육에 있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일 년에 한 번 1박2일로 진행하는 오천고의 사제동행 인성캠프는 내면이 불안했던 학생들이 눈에 띄게 안정되는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오천고 학생회장 윤민영(19)양은 “선생님으로부터 늘 돌봄 받는다는 느낌”이라며, “선생님들은 편안하게 대화하는 가운데 우리가 원하는 진로 방향에 따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밝혔다.
윤양은 또 “우리가 드리는 건의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실행에 옮기신다”며 학교의 좋은 점을 말했다.
윤양은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신장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운영도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오천고에는 독서토론 동아리, 수업연구 동아리, 국제교류 동아리 등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다지는 39개의 정규동아리와 11개의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는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주도적 관심을 갖고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앙가주망’(Engagement) 프로그램도 오천고만의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천중도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구성하는 학생 주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천중은 지역과 연계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돌보면서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오천중은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으로 ‘나누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에 속한 오천중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오천읍 구정2리를 찾아 골목 주변 낡은 대문과 오래된 담벼락에 화사한 색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그림을 입히는 등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누미 봉사단과 함께 봉사 동아리 ‘포천사’(포항 오천중학교 봉사 동아리)도 활동하고 있다. 나누미 봉사단과 포천사는 지난해 11월 지역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오천중 황인술(그레고리오) 교감은 “법인이 바뀌고 교육 환경이 바뀌면서 선생님의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며 선생님들의 의식 변화가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천중은 교목실 김미숙 수녀의 지도로 ‘틴스타’(TeenSTAR) 교육을 포항지역 중고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과정에 넣어 운영하고 있다.
김 수녀는 “인간의 전체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성을 다루면서 사람과 사람을 깊이 있게 알아가게 하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세민 기자(가톨릭신문)
'기 획 특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지에서 만난 사순] (2)전주 전동성당- 성로선공(십자가의 길) (0) | 2023.03.12 |
---|---|
[기획] 지진을 연구하는 교회 (0) | 2023.03.10 |
사순 시기 - 고통의 의미는 (0) | 2023.03.06 |
사순 시기, 유대감을 갖고 사랑의 과제 찾아 나가자 (0) | 2023.03.04 |
[성지에서 만난 사순] (1) 서울 새남터순교성지- 첨례표 (0) |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