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이뤄질 수 있는 학교” 인성과 학력 조화로운 인재 양성
학생 꿈꾸는 진로 방향에 따라
교사-학부모-지역사회 협력해
학생 성장과 발전 최선의 노력
경북 김천의 성의중·고등학교와 성의여자중·고등학교는 122년 역사를 자랑한다.
1901년 당시 김천본당(현 김천황금본당) 초대 주임 김성학 신부(알렉시오·1870~1938)가 창립한 ‘성의학교’가 그 뿌리이기 때문. 성의학교는 1947년 최재선 신부(훗날 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주교·1912~2008)에 의해 ‘성의학원’으로 변경되면서 중등학교로서의 본격적인 교육활동을 펼쳐나가게 된다.
지금은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소속인 성의고등학교(교장 정하동 바오로)와 성의중학교(교장 장재원 파스칼)는 ‘어느 때든지 어디서든지 양심(良心)’이라는 교훈 아래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 신장에 힘쓰고 있다.
■ 꿈을 찾는 학교
성의중학교 학생들은 교문을 지나 성 김대건 신부 동상과 성모상을 보며 교실로 들어선다. 교사들은 거의 매일 아침 환영하는 손팻말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한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는 날이면 학생들이 직접 손팻말을 들고 등교하는 친구들을 맞는다.
성의중 신재을(빅토리노) 교감은 “좋은 것과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라며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성의중·고 만의 가톨릭적 분위기 속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양심을 일깨우며 살아간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성교육, 나아가 복음화로도 이어진다고 신 교감은 설명했다.
성의중은 교사와 제자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5분 아침독서운동’은 하나의 좋은 예다.
아침에 15분 동안 교사와 제자가 동행하며 책 읽기를 한다. 학생들은 처음엔 어려워하지만, 서서히 독서의 맛을 알아가게 된다. 교사와도 점점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러운 상담도 이뤄진다.
성의중은 또 선진형 교과교실제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학생참여형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 꿈을 위한 맞춤형 교육
성의고등학교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한 학생 선택 중심형 교육과정인 ‘2015 교육과정’은 성의고 교육의 핵심이다.
성의고 학생들은 80여 개의 다양한 과목 가운데 선택 수강하며 자신의 진로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성의고는 무엇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학교에는 학력이나 재능 등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들을 단지 학업이라는 울타리에만 가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학교는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기반한 다양한 주제탐구활동을 하도록 돕고 있다.
2학년 ‘레고포드’(Let’s Go for Dream)나 3학년 ‘청바지’(청소년이 바꾼 지방행정)가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김천시가 신음동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성의고 학생들이 제안한 X자형 교차로를 설치한 것은 청바지 프로그램의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활동들은 인성과 학력이 조화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의 교육 방향을 드러낸다.
정하동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인정받고 자존감이 충만해질 때, 어떠한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며
“자존감이 높아진 학생은 자신을 사랑하며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품성은 물론 배움과 성장을 통해 미래역량을 지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의중·고에서 만난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사랑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열한 입시 경쟁 사회에서 행여나 소도시 학생들이 꿈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할까 봐 교사들은 걱정이 가득하다.
올해 2학년에 올라가는 성의고 이재욱 학생은 “내 꿈이 이뤄질 수 있는 학교”라면서 “내가 꿈을 갖고 뭔가 노력을 하면 분명히 그 꿈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학교를 소개했다.
성의고 최용호(미카엘) 교감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사직무는 희생과 봉사가 따라야 하는 자리”라며 “학생들이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길을 닦아준 모교에 늘 감사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졸업 선배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세민 기자(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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