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형제애로 서로 돕는 학교… 공동교육으로 학력 극대화
인성과 학력의 조화 추구
재단 내 학교 간 협력으로
함께하는 교육 가능성 열어
순심교육재단(이사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이다.
재단 산하에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단설(單設)의 순심고등학교(교장 이영희 젬마)와 순심중학교(교장 김봉규 프란치스코), 병설(竝設)인 순심여자고등학교와 순심여자중학교(교장 송미혜 베아트리체)의 4개 학교가 속해 있다.
같은 재단의 4개 학교는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며 심신과 기능을 연마하여 지, 덕, 체를 겸비한 미래 지향적인 봉사하는 민주 시민을 육성 배양한다’는 공통 건학이념에 따라 운영된다.
가까운 위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교육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따로 또 같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
2019년 7월, 독일 바이에른주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에는 한국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심교육재단 4개 학교의 연합 오케스트라인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가 첫 해외 공연으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같은 연합회 소속인 독일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을 찾은 것이다.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는 인성과 예술 감성을 함양하기 위해 2012년 창단했다.
단원 대부분이 음악 비전공자로 구성돼 있지만, 학업에 집중하면서도 틈틈이 연주 실력을 익힌 덕에 매년 정기연주회에서 수준급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 공연에서도 5분 가까이 객석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가 해외 첫 공연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순심교육재단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와 앞으로의 ‘교류’에 첫 장을 열기 위해서다.
순심교육재단은 1960년대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사학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1936년 왜관본당이 설립한 ‘소화여자학원’이 전신인 순심교육재단은 1961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인수하면서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순심교육재단은 독일 수도원의 도움을 받아 알빈 슈미트 신부(Alwin Schmid·1904~1978)가 설계한 독일식 학교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아직도 순심고등학교 건물 벽면에는 당시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12월 2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기념 연주회를 열었다. 이날 연주회에는 특별히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단원 90명과 합창단 단원 60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순심 베네딕도 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단원들의 예술적 기량과 인성을 다지며 순심의 선율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왜관읍 평장2길에 자리한 순심중·고등학교는 순심교육재단의 남자 중등 교육기관이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끈끈한 형제애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한다.
순심고 3학년인 학생회장 송승철군은 “중학교부터 순심학교와 함께하면서 무척 친근한 선후배 관계 안에서 성장했다”며 “선후배 관계를 통해 그동안 제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성실함’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순심 남학교의 끈끈한 형제애는 인성교육이 바탕이 됐다. 순심중·고 교목 최춘배 신부(시몬·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는 서로 화합하고 맞춰가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순심중·고는 열정이 타오르는 10대 남학생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10년 넘게 ‘사제동행 순심리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추구하는 순심교육재단 학교답게, 학생들은 인성뿐 아니라 학력도 지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순심고 이영희 교장은 “학생들이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며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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