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8월 29일 나해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성 요한 세레자의 수난 기념일)

dariaofs 2015. 8. 29. 05:53

 

 

성 요한 세례자(Joannes Baptistae)는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인 즈가리야(Zacharias, 11월 5일)와 성모 마리아(Maria)의 친척인 성녀 엘리사벳(Elisabeth, 11월 5일)의 아들로서 예루살렘 남서쪽에 위치한 아인 카림에서 태어났다. 그 역시 가브리엘 천사의 탄생 예고를 통하여 그동안 수태하지 못하던 엘리사벳에게 잉태되었다(루가 1,5-25).

 

그는 서기 27년경까지 유대 사막에서 은수자로 살았고, 30세가 되었을 때부터 요르단 강가에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설교하기 시작하며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오실 때 그분이 메시아임을 알아보고는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며 말렸다(마태 3,14). 그리스도께서 갈릴래아로 떠나신 뒤에도 그는 요르단 계곡에서 자신의 설교를 계속하였다.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 왕은 세례자 요한의 언행과 또 군중들에 대한 요한의 권위를 두려워하던 중에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들어 그를 사해의 마캐루스 성채에 투옥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한 것은 옳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헤로디아는 간계를 꾸며 딸 살로메에게 그의 목을 청하도록 하여 요한은 결국 참수 당하였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세례자 요한은 쿰란 공동체에서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은 6월 24일이고, 수난 기념일은 8월 29일이다.

 

강론   :   마태오 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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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가끔 생각합니다.

남에게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것은 성격인가?

자기는 바른 소리를 잘하는 성격이라고 말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 때 우리가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떤 사람은 진정 태어날 때부터 바른 소리를 잘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게 태어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런 건가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세례자 요한처럼

죽임을 당할 수 있는데도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성격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바른 소리를 아무리 잘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도

죽음을 무릅쓰면서 그러지는 못할 거라는 얘기고,

성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이며

성덕으로서만 할 수 있고, 하는 거라는 얘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가 헤로데처럼 추잡한 죄를 지을 때

에잇 더러운 놈!’하고 욕을 하거나

그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흥분하여 얘기할 수는 있지요.

그러나 이것은 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직언을 하는 것은

오직 사랑 때문에만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사랑도 죽음을 무릅쓸 용기 있는 사랑일 때만 가능한 거지요.

 

실제로 우리는 아무리 입바른 소리를 잘하고

성깔이 대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권력자 앞에서 비겁하고,

자기가 다칠 것 같으면 입을 다무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사실 사랑의 직언은 내뱉거나 내깔리는 것이 아닙니다.

속에서 누르고 누른 뒤에도 올라오는 것입니다. 

 

미움이나 분노는 당연히 누르고,

죄를 짓건 말건 내버려두고픈 마음도 누르고,

그렇게 눌렀는데도 올라오는 사랑,

돌 틈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샘물처럼

그렇게 올라오는 사랑에서만 나오는 것입니다. 

 

몇 날 며칠을 그를 위해 기도하고 난 뒤에 나온 말,

이 말로 할까 저 말로 할까 고르고 고른 뒤에 나온 말,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많이 성찰하고 나온 말,

그래야지만 우리는 세례자 요한처럼 바른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