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 교 회 1820

[담화] 2024년 제32차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32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 (2024년 2월 11일)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 관계의 치유를 통한 아픈 이들의 치유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창세 2,18 참조). 한처음부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친교를 위하여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에게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삼위일체의 모습을 반영하는 우리 삶은 관계와 우정과 주고받는 사랑의 연결망을 통하여 충만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바로 이 친교의 계획이 인간의 마음 깊이 뿌리내려 있기에, 우리는 버림받음과 고독에 대한 체험을 무언가 두렵고 고통스럽고 심지어 비인간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이따금 심각한 질병에 걸려 취약하고 ..

세 계 교 회 2024.02.11

[담화] 2024년 축성생활의 날 담화

2024년 축성생활의 날 담화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축성생활자 여러분! 용의 기상처럼 영적인 활기가 가득한 2024년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올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일 것입니다. 보통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꾸 반복하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같은 길을 걷는 시노드 교회였고 이렇게 같은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고, 함께 기도하고, 의논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상호 존중하며 경청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세례를 받고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 아닙니까? 그러면 이 교회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들이 서로 사랑하..

세 계 교 회 2024.02.02

[글로벌칼럼] (148)인도의 관점에서 본 이주 문제와 그 수수께끼/ 미론 페레이라 신부

현대 세계는 두 개의 현상으로 특징지어진다. 하나는 커뮤니케이션과 재정 시스템을 단단히 뒷받침하는 디지털 세상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지정학적 경계를 넘는 이주다. 사람들의 이동은 세 가지 형태로 일어난다. 먼저 관광이 있다. 특정 나라의 부유한 이들은 다른 나라를 방문해 역사적 기념물에 경탄하고, 자연 풍경을 즐기며 다양한 문화가 담긴 기념품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주민과 난민이 있다. 이주민은 경제적인 이유로, 난민은 종교와 정치적 박해를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난다. 경제적인 이유든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든 국경을 넘는 이주민과 난민은 대개 가난하고 삶이 팍팍하다. 게다가 이 둘을 구분하는 일은 종종 쉽지 않다. 많은 소수민들은 가난하고 박해받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세 계 교 회 2024.01.28

[담화] 2024년 제32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

2024년 제32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 찬미 예수님,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2024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합니다. 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도움은 이제 세계로 뻗어 나아갑니다. 이는 지구가 하나의 촌이요,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 모두 한 형제임을 드러냅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중심으로 주제가 발표되고 질의와 토론이 이..

세 계 교 회 2024.01.28

[글로벌칼럼] (147)석탄 아닌 청정에너지 정책으로 나아가야/셰이 컬린 신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화석 연료 ‘퇴출’ 대신 ‘전환’ 강제성 없어 성과 힘들 것 경제적 논리에 묻힌 환경권 재생 에너지 확충으로 살려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새해가 밝았다. COP28에서는 미래의 지구 기후는 화석 연료 산업의 자본과 이를 지지하는 국가 지도자들의 손에 달렸다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확인했다. 이들의 힘은 너무도 막강해 최종 합의문의 주요 문구 중 하나인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ing out)을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 away)으로 바꿨다. 많은 이들이 이에 반대했지만, 결국 대표단은 ‘화석 연료’가 문구에 포함됐다며 역사적 성과라고 에둘렀다. 그들은 “화석 연료 시대의 종말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7번의..

세 계 교 회 2024.01.19

[담화] 202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담화

202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공동 담화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루카 10,27) 해마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교파와 이미 맺고 있는 친교를 드러내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기를 바라셨던(요한 17,20-23 참조) 예수 그리스도의 지향대로 완전한 일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교회의 슈망 네프 공동체(Chemin Neuf Community: CCN) 슈망 네프 공동체는 ‘교회 일치’라는 소명을 이루고자 만들어진 가톨릭 공동체로서, 1973년 프랑스 리옹에서 로랑 파브르(Laurent Fabre) 신부가 설립하였으며, 오늘날까지 5개 대륙에 ..

세 계 교 회 2024.01.18

[글로벌 칼럼] (146) 분열된 교회 / 로버트 미켄스

현재 가톨릭교회가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당시와 같은 수준이 아닐까? 교회 내 균열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분명하게 보인다. 사제와 주교, 추기경들은 이 온라인 강론대에서 자신의 신학적(실제로는 이념적) 견해를 밝힌다. 지난해 11월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텍사스주 타일러교구장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를 해임했다.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임명한 스트릭랜드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의 유산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현 교황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스트릭랜드 주교는 지난해 10월 말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찬탈자’라고 비난했다. ‘모든 것이 커다란’ 텍사스의 기준에서 보더라도 현 교황이 불법..

세 계 교 회 2024.01.15

[글로벌칼럼] (145)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히기로 결심한 ‘이방인’ 교황/ 로버트 미켄스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 평소 성모 대성당 자주 방문 성모 이콘에 대한 신심 보여 호노리오 3세 교황 이후 총 6명 성모 대성당에 묻혀 역사상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 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힌다. 성모 대성당의 천장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처음 가져온 금으로 장식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니라 로마 에스퀼리노 언덕에 있는 성모 대성당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자신의 87세 생일을 며칠 앞둔 12월 12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멕시코의 한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였다. 성모 대성당은 교황이 로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성당인 것 같다. 2013년 3월 교황에 선출되기 전 20여 년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 보좌주교와 교구장으로 사목할 때..

세 계 교 회 2024.01.03

교황 "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히겠다”

멕시코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강한 유대감’ 이유로 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2일 교황청에서 멕시코 뉴스 방송사 N+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사후에 로마 성모 대성당에 묻히겠다”고 밝혔다.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후에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뜻과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모 대성당(Basilica of St. Mary Major)에 묻히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자신의 87세 생일인 12월 17일을 앞둔 12일 교황청에서 멕시코 뉴스 방송사 N+와 인터뷰를 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내가 묻힐 장소는 결정돼 있다”며 로마 성모 대성당을 언급했다. 그러나 교황은 “자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노화와 죽음을 생각하고 있지만 사임할 생각은 없다”는 의사도 분..

세 계 교 회 2024.01.02

[담화] 2023년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24년 1월 1일) 인공 지능과 평화 주님께서 우리 저마다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때인 새해를 시작하며, 하느님의 백성은 물론 여러 민족, 각 나라와 정부 지도자, 다양한 종교와 시민 사회 대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저는 평화를 향한 저의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1. 평화의 길인 과학과 기술의 진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시어 “재능과 총명과 온갖 일솜씨”(탈출 35,31)를 채워 주셨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인간의 지능은, 우리가 창조주께 받은 존엄을 표현합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비슷하게 당신 모습으로 우리를 창조하시어(창세 1,26 참조), 우리가 의식적이고도 자유롭게 당신 사랑에 응답..

세 계 교 회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