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계 교 회 1820

[담화] 2023년 제56회 군인 주일 담화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시편 33,5) 오늘은 제56회 군인 주일입니다. 올해부터는 교구장님들의 동의하에 ‘군인 주일’ 행사를 10월 첫 주에서 둘째 주일로 이동하여 지내게 되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군인 주일을 맞이하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군인 주일을 맞이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전후방 각지에서 국토방위에 수고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군인들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신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7월에 발생한 ‘극한 호우’는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방이 무너지며 터널 안으로 부지불식간에 밀려든 강물에 생명을 잃은 분들의 슬픈 소식은 ..

세 계 교 회 2023.10.08

[글로벌칼럼] (137)‘공동의 집’ 보호를 위한 교황과 그리스도인의 소명/ 로버트 미켄스

‘창조시기’ 보내는 교회 공동체 생태 회심 위한 「찬미받으소서」 교회 일부 냉소적 반응 있지만 환경보호 노력 역사에 남을 것 전 세계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현재 ‘창조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를 포함해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몽골 사목방문을 앞둔 8월 30일 일반알현을 주례하며 “모레인 9월 1일, 우리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인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창조시기를 시작하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기념한다”면서 “창조주의 선물인 피조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그리스도교 형제자매들의 노력에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세 계 교 회 2023.10.01

[담화] 2023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제44차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23년 9월 27일) 관광과 녹색 투자 1. 우리는, 세계 관광 기구(UNWTO)가 제안한 ‘관광과 녹색 투자’에 초점을 맞추어 다가오는 2023년 9월 27일 제44차 세계 관광의 날을 준비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교회는 이 특별한 약속의 때에 국가들과 단체들 그리고 관련된 많은 기관이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가르침이 인간 삶의 본질적 목적인 피조물 보호를 더욱 효율적이고 긍정적으로 증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투자 2.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ì)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에너지와 원료를 적게 사용..

세 계 교 회 2023.09.27

[담화] 2023년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교황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 (2023년 9월 24일) 이주할지 또는 머무를지 선택할 자유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시대에 이주의 물결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현상의 표현으로, 이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여러 이주 단계에 대하여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면밀히 분석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에 기여하고자 제109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에서, 본국을 떠나는 선택에 언제나 지표가 되어야 할 자유를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떠날 자유와 머무를 자유”는,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몇 해 전에 오늘날 이주의 도전에 대한 구체적 응답으로 마련하였던 연대 계획의 제목이었습니다. 개별 교회에 대한 주의 깊은 경청을 통하여 저는 그러한 자..

세 계 교 회 2023.09.24

[성 베드로 대성당 김대건 성인상 축복식] 축복식 이모저모

갓 쓰고 도포 두른 첫 한국인 사제 모습에 감격 16일 교황 알현·미사·축복식 진행 주교단 등 대표단 400여 명 참석 성 베드로 대성당 벽면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의 성인상. 9월 16일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 동쪽 벽면. 외벽에서 움푹하게 들어간 벽감(壁龕, niche)을 가리던 하얀 천이 서서히 걷혔다. 이윽고 벽감 안에 있던 조각상의 모습이 드러났다.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전형적인 우리나라 선비의 복장에 영대를 걸친 사제의 모습. 좌대에는 한글과 라틴어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S. ANDREAS KIM TAEGON PRESBYTER ET MARTYR)’라는 문구와 국적, 그리고 태어난 해와 순교한 해가 적혀 있었다. 바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성인상이었다. 성인상이 드러나자 ..

세 계 교 회 2023.09.22

[사진]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 기념 미사와 성상 축복식

2023년 9월 16일(토) 오후 3시(한국 시각 오후 10시)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설치 기념 미사가 봉헌되었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주례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가 공동 집전하였다. ▲ 2023.9.16.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설치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 2023.9.16. 성 베드로 대성전. 강론하고 있는 유흥식 추기경 ▲ 2023.9.16. 성 베드로 대성전.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 2023.9.16. 성 베드로 대성전. 로마에서 공부하는 사제들과 수도자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세 계 교 회 2023.09.20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일에 교황님께서 대한민국 교우들에게 전하는 말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일에 교황님께서 대한민국 교우들에게 전하는 말씀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환영합니다. 177년 전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 순교하신 날 그리고 성 베드로 대성전의 외부 벽감에 설치된 그분의 성상을 축성하는 날,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이 위대한 성인이 보여주신 삶과 신앙의 증언을 두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때, 아름다운 증언을 보여주시기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의 증언을 두고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성상의 설치를 위해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 특히 라자로 추기경님 –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 주교회의 의장이신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 그리고 ..

세 계 교 회 2023.09.19

[글로벌칼럼] (136)기후변화와 미디어의 역할/ 미론 페레이라 신부

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지구는 점점 나쁘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지금은 8월 말이고, 남아시아 지역은 홍수와 태풍, 산사태, 가뭄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 유럽은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하와이와 캐나다, 미국에서는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투덜거리고 불평하지만 그새 적응하고 만다. 그저 에어컨을 켤 뿐 삶의 방식을 유의미하게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다. 비록 정보가 정확하다 하더라도, 소셜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피상적이고 단편적이다. 기후변화가 가진 복잡한 문제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산사태나 홍수, 산불 등 외적 현상의 묘사에만 치중한다. 실제로 ..

세 계 교 회 2023.09.14

[글로벌칼럼] (135)특별 군사 작전과 평화/ 윌리엄 그림 신부

전쟁 끝내고 평화 구축하려면 그리스도인 어떻게 해야 할까 평화 운동 비현실처럼 보여도 평화 이루는 동력 될 수 있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도발을 시작으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푸틴이 바라는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에 기대고 있는 나라들이 그저 손을 떨며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전쟁은 곧 끝나고 지정학적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할 만했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물질적, 윤리적 지원에 힘입어 기대 이상으로 집요하게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다. 푸틴이 이 ‘특별 군사 작전’을 일으킨 ..

세 계 교 회 2023.09.07

[담화] 2023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교황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2023년 9월 1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정의와 평화를 흐르게 하여라.” 이는 올해 교회 일치적으로 지내는 창조 시기의 주제로, 아모스 예언자의 말씀인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 5,24)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아모스의 이 의미심장한 표상은 하느님께서 무엇을 바라시는지를 우리에게 일러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정의가 다스리기를 원하십니다. 물이 우리 육신의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것처럼, 정의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닌 자녀로서의 우리 삶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정의는 땅속 깊이 감추어지거나 양분이 되기 전에 증발해 버리는 수분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리 어디든 흘러들어야 합니다. 하..

세 계 교 회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