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기도하는 시 - 박춘식] 36. 구월부터

dariaofs 2015. 8. 31. 21:06

   
▲ 강화도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안의 순교자 현양 동산.ⓒ박홍기

 

구월부터

 

- 박춘식



십자가

 

그 아래 성모님 그림

 

텔레비전

 

옆으로 산티아고 조개 지팡이

 

달력과 벽시계

 

순교자 그림

 

시 한 편의 액자

 

성조 아브라함 그림

 


거실 벽을 마주하며 매일

 

보이는 것은 눈에 없고

 

보는 것만 살피는 먹통 -

 

구월부터

 

십자가 안에 순교자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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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5년 8월 31일 월요일)

 


우리는 항상 보이는 온갖 사물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천 가지 보이는 사물을 다 살펴보지는 않습니다. 보고 싶은 것 또는 필요한 것만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보아야 하는데 늘 보는 것은 텔레비전이나 그저 먹는 것과 생활용품입니다.

 

순교정신으로 눈동자를 세척하여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본 다음 다른 것을 보는 노력을 한다면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께서 매우 기뻐하시라 여깁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