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교구가 주관하는 제8회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가 지난 6일 손골성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병인년 150주년을 함께 기리기 위해 프랑스 순례단 30여 명이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수지지구는 지난 6일 손골성지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보좌주교 주례로 제8회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천여 명이 참석해 순교성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수지지구는 103위 순교성인 시성 기념일인 5월 6일이면 해마다 이곳 손골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150년 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성 도리, 성 오메르트 신부 등 프랑스 선교사들의 후손이 함께 했습니다. 수원교구 신자들은 150년 전 한국교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의 후손을 큰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에서 순교자들을 바라보며 우리 또한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수원교구 총대리>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틈엔가 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 가정만 바라봅니다. 내 본당만 생각합니다. 내 교구만 생각합니다. 내 나라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바로 순교자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우리의 시선이 넓어질 수 있고, 넓어졌으면 좋겠고, 넓어져야 합니다.” 도리 신부의 후손들은 미사 후 병인년 150주년을 함께 기억한 것에 감격스러워하며 함께 자리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프랑소아즈 마르삭 / 성 도리 신부 후손> “150주년 기념해 참석한 것에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성 도리 신부님은 우리 모두의 성인이자 저희 가족입니다. 이 손골성지는 가정처럼 느껴집니다. 이 기쁨과 행복을 한국의 신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성 도리 신부의 후손들은 1867년 간행해 150년 동안 가보로 간직해온 도리 신부의 전기 `도리 헨리코의 생애`를 손골성지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오딜 키리 / 성 도리 신부 후손> “이 책은 정말 귀한 책입니다. 그러나 손골성지가 우리와 무척 깊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와 아버지께서도 기증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1864년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조선에 입국한 선교사 도리 신부는 도착하자마자 손골에서 하느님을 전하다 병인박해 때 체포돼 새남터에서 순고했으며,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한편 손골성지는 성지설립 50주년을 맞아 새 성전을 건립하고 지난 주말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가졌습니다. PBC 뉴스 이정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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