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획 특 집

제례에 대한 가톨릭 교회 입장

dariaofs 2016. 9. 8. 19:35


허용은 하되 권장하지 않는 것 원칙 조상에 대한 효성과 전통문화 존중


15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다. 한가위가 되면 흩어져 지내는 가족이 한데 모여 차례(茶禮)를 지내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조상의 은혜를 기린다.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가톨릭은 개신교에 비해 제례(제사와 차례)에 덜 배타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주교회의는 2012년 봄 정기총회에서 승인한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통해 제례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허용은 하되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의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제사의 근본 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 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에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 데 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주교회의가 허락한 제례는 유교식 조상 제사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예식이다.


 따라서 제례의 의미가 조상 숭배의 개념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신자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제례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 가정에서는 기일 등 선조를 특별히 기억해야 하는 날에는 가정 제례에 우선해 위령 미사를 봉헌한다.


 다만 여러 가지 필요로 기일 제사나 명절 차례를 지내야 하는 가정은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기준으로 제례를 지낼 수 있다.

제례를 지낼 경우 먼저 고해성사로 마음을 깨끗이 하며, 제례 때에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춰 입는다. 제례상은 음식으로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 예절만을 위한 상으로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고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또 「성경」 「가톨릭 성가」 「상장 예식」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 때는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가정 제례는

△시작 예식

△말씀 예절

△추모 예절

△마침 예식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예식 내용은 주교회의 누리집(www.cbck.or.kr) →문헌마당→한국 주교회의 문헌(37번 항) 참조.

남정률 기자(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