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6년 11월 30일 가해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dariaofs 2016. 11. 30. 04:00



어부 요한의 아들인 시몬 베드로(Simon Petrus, 6월 29일)의 형제인 사도 안드레아(Andreas)는 공관복음에 의하면 가파르나움 출신이고(마르 1,21-310, 요한 복음에 의하면 갈릴래아 베싸이다 출신으로(요한 1,44) 그 역시 어부였다.


그는 세례자 요한(Joannes Baptistae, 6월 24일)의 제자가 되었다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 주님을 만났고, 이때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의 첫 제자 된 후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였다(요한 1,35-42).


얼마동안 그들은 간헐적으로 예수님을 따라 다녔는데, 주님이 갈릴래아로 되돌아 오셨을 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시면서 고기 잡는 일을 그만두게 하셨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스키티아(Scythia)와 그리스 지방으로 전교 여행을 갔고, 조금은 의심스럽지만 비잔티움(Byzantium, 콘스탄티노플)까지 가서 성 스타키스(Stachis, 10월 31일)를 그곳의 초대주교로 임명하였다고 전한다.

그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불확실하나 가장 오래된 초기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그리스 아카이아(Achaia)의 파트라이(Patrai)에서 순교하였다고 한다. 4세기경의 문헌에 의하면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했다고


하나, 중세 말에 덧붙여진 이야기로는 X자 형태의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안드레아 사도가 러시아의 수호성인인데, 이것은 그가 러시아에서 설교했다는 미확인 전승에 따른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의 유해 일부가 4세기경에 그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것은 안드레아 사도 유해 관리자였던 성 레굴루스(Regulus, 3월 30일)의 꿈에서 지시된 것이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성 레굴루스는 천사의 인도를 받아 성 안드레아가 부르는 곳으로 갔고, 30여 년 동안 그 지역에서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그곳에 성 안드레아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그래서 성 안드레아는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의 국기에 새겨진 X는 수호성인인 안드레아를 상징하는 것이다.

성 안드레아 사도의 유해에 대해서는 성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9월 30일)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원래 콘스탄티노플에 있다가 357년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의 지시에 따라 그리스의 파트라이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후 1208년에 이탈리아 아말피(Amalfi)의 성 안드레아 성당으로 옮겨졌고, 15세기에는 그의 두개골이 로마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그러다가 1964년 9월 교황 바오로 6세(Paulus VI)가 그리스 정교회와 이룬 화해의 표시로 그의 유해를 다시 파트라이로 보냈다.


강론   :   마태 4,18-22


                                 ♣ 예수님과 함께하며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사도

시몬 베드로의 동생이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는,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요한이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라고 말하자, 이튿날 다른 제자와 함께 예수님을 따라갑니다(1,37).

예수님께서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시자 그들은 “라삐,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되묻습니다(1,38).


이에 그분께서 “와서 보시오.”(1,39) 하시며 그들과 함께 묵으십니다. 안드레아는 이렇게 처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하며 그분을 알아보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안드레아는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1,41) 하며 형 시몬을 예수님께 데리고 갑니다. 이것이 그의 첫 복음선포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사돈어른의 치유를 도왔고, 굶주린 군중을 위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소년이 있다고 예수님께 알려드렸습니다. 선을 발생시키는 도구가 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안드레아는 올리브 산에서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하고 말씀하시는 그분의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마르 13,32-37).


축제를 지내러 온 그리스 사람들 몇이 예수님을 뵙게 해달라고 청하자 그는 필립보와 함께 그분께 말씀드리기도 했지요.


그때 그분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12,24) 하고 가르치십니다.

성 안드레아 사도는 이 말씀대로 주님을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됩니다.


그는 예수님의 승천 후 예루살렘을 비롯해서 러시아 남부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북 그리스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선포하다가,


네로 황제의 박해 때인 70년경 마케도니아 남쪽의 파트라스에서 체포되어 십자가에 X자로 못 박혀 순교했다고 합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형장에 끌려갔을 때 십자가 앞에 꿇어앉아 두 손을 높이 쳐들고 기쁨에 가득 차


 “내가 바라고 사랑하며 오랫동안 찾던 영광의 십자가여! 너를 통하여 나를 구하신 주님께서 나를 받아 주시도록 속히 나를 이 세상에서 끌어 올려 주님 곁으로 가게 해주오."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도 성 안드레아 사도를 본받아야겠습니다. 그는 메시아의 오심을 선포하는 세례자 요한의 선포를 듣고 단순하게 받아들였으며,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는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곧바로”,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입니다(마태 4,20).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서는 주저함이 없이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따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제자로 살아가려면 나의 가치기준과 소유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고 이웃을 사랑하려면 유연하게 떠나야만 합니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포기와 결단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차지하기 위해 나와 세속과 재물로부터 떠나는 결단이 필수적이지요. 나아가 따른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또는 남는 것을 가지고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전적인 헌신과 투신을 말합니다.

오늘도 안드레아 사도처럼 기꺼이 자신을 떠나 선을 발생시키는 주님의 도구가 되어, 이웃을 돕고 사회를 밝히며 사랑과 정의의 질서를 바로 세우면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한 알의 밀알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