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속 인 물

169. 다윗과 밧 세바 2 - 신은근 신부

dariaofs 2017. 11. 8. 00:30

밧 세바 후견인은 나탄 예언자였다. 그는 다윗의 명으로 솔로몬을 왕으로 성별했다. 기혼에서 기름 부으며 후계자로 공인한 것이다(1열왕 1,35). 기혼Gihon은 예루살렘 수원지다. 이곳 물을 끌어들일 수 있었기에 예루살렘 도시가 가능했다.

 

다윗은 솔로몬을 기혼 샘에서 왕으로 선언케 한 것이다. 생명수 같은 왕이 되라는 암시였을 것이다. 당시 다윗은 칠순 노인이었다(2사무 5,4). 체온이 떨어져 아비삭이란 처녀를 취하고 있을 때였다.

 

판단력도 떨어졌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도니야가 움직였다. 다윗의 넷째아들로 왕위서열 1번이었다. 손위 왕자 3명은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그는 요압 장군과 에브야타르 대사제를 포섭했다. 요압은 군사력을 장악했고 에브야타르는 제관 계급 수장이었다. 누구도 대항할 수 없는 포진이었다. 아도니야는 후계자 위치를 굳히는 제사를 드린다(1열왕 1,9).

 

그러자 밧 세바는 나탄과 손잡고 반격에 나섰다. 다윗을 움직인 것이다. “임금님이 살아계신 데 아도니야는 왕으로 행세합니다. 반역이 아닌가요?” 두 사람의 논조는 단순했다. 하지만 다윗에겐 압살롬 반역이란 상처가 있다.

 

그것을 건드린 것이다. 마침내 다윗은 솔로몬을 후계자로 지명한다. 그에게 기름 붓고 왕으로 선언하라는 명령을 차독 사제와 나탄에게 내린 것이다(1열왕 1,34). 이렇게 해서 밧 세바는 메시아 족보에 오르는 여인이 되었다.


다윗이 밧 세바를 만난 것은 삶의 완숙기에 들어섰을 때다. 정치도 북쪽지파의 통합으로 안정되고 있었다. 그에겐 7명의 아내도 있었다. 그런데도 빠져든 것이다. 다윗의 방심이었다. 훗날 누군가 이런 현상을 밧 세바 신드롬이라 했다.

 

성공한 리더들이 윤리 문제로 곤경에 빠지는 걸 빗대는 표현이다. 자신감에 도취되어 현실감을 잃는 것이 원인이라 지적했다.


밧 세바Bathsheba를 직역하면 세바의 딸이다. 밧은 딸을 뜻하고 세바는 맹세와 일곱을 의미한다. 일곱째 날인 안식일을 뜻하기도 한다. 일곱은 완벽을 상징하는 숫자다. 밧 세바는 이름처럼 맹세와 완벽의 이미지를 남긴 것이다.

 

역대기에선 밧 수아라 했다(1역대 3,5). 발음상 차이로 보고 있다. 다윗과의 사이에서 시므아, 소밥, 나탄, 솔로몬 네 아들을 낳았다.

 

한편 예언자 나탄은 밧 세바 최측근이 되어 평생을 함께했다. 그의 둘째 아들 자붓Zabbud은 궁중사제가 되었고 솔로몬의 벗이란 소리를 들으며 가까이서 섬겼다(1열왕 4,5).

 

 

 

 

 

신은근 바오로 신부(마산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