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림시기와 성탄시기를 지나
세번째로 연중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연중시기가 되면서
1독서로 히브리서와 복음으로 마르코 복음서를 읽게 됩니다.
연중시기의 독서와 복음은
한 해씩 걸러 같은 성경의 내용을 읽게되지만,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성경의 메시지는 결코 같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성경구절을 읽더라도
우리는 처음에 읽었을 때와
두번째 세번째 읽었을 때 주어지는 영감은 같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이 주는 영감은
오늘 히브리서가 말하고 있듯이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같은 말씀을 듣더라도 다른 영감을 받는 이유는
그 말씀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느 성당에 방문했을 때,
강론대에 이사야서의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나눔을 할 때
첫번째가는 대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 마르코가 전한 복음에서도
바로 이 대원칙이 적용됩니다.
세리와 죄인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예수님은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하시며
말씀의 대원칙인 사랑을 전면에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분의 말씀과 행적에는 언제나 사랑의 대원칙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읽는 이의 눈이 하트이여야 하고,
듣는 이는 심장으로 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성경을 읽을 때,
그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어 읽으면서
내 귀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저 읽겠다는 목적이 아닌
마음과 일치하여 읽어야만
살아 있는 말씀이 내 심장에 정확히 꼿이게 됩니다.
새로운 연중시기를 시작하면서
성서에 마음의 귀를 가까이 대고
내 마음에 말씀의 화살이 우리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다시 잡아보도록 합시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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