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결합, 인간의 영과 육 결합과 같아
-「가톨릭 교회 교리서」 464~469항
독립적이면서도 상호작용하는 영혼과 육체의 결합 모델 ‘예수’
인성·신성 조화로운 결합으로 갈라질 수 없는 한 분이 되심
‘심장신경학’이란 학문이 근래에 생겼습니다. 뇌와 심장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전엔 심장이 뇌에 통제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심장도 뇌와 별개로 자율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머리로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심장은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와 심장은 하나인 것 같으면서도 별개이고 별개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입니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차 심장이 안정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머리와 몸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며 상호작용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영혼에 가깝고 육체는 몸입니다.
영혼만 있어도 사람이 아니고 육체만 있어도 사람이 아닙니다. 영혼만 있으면 유령이고 육체만 있으면 송장입니다. 둘은 서로 독립적이지만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인간이라 불립니다.
영혼과 육체의 결합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 8,29) 그런데 인간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육체에 순종하여 죄에 떨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 보고 배울 대상을 내려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적으로는 하느님이시면서 육적으로는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당신께서 어떻게 영혼과 육체가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야하는지를 직접 보여주셔서 인간 구원의 모델이 되셔야 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이단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완전히 결합된 것이 아니고 분리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께서 인간 예수의 어머니는 되셔도 하느님의 어머니는 되실 수 없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단들은 마치 불이 나무를 소진시켜 버리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신성이 인성을 잡아먹어 버렸다고 주장합니다.(467항 참조) 그러나 모세가 본 불붙은 떨기나무에서는 불이 나무를 소진시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단은 그리스도의 신성이 하나의 인격체고 인성도 또 하나의 인격체라고 주장했습니다.(468항 참조)
불과 나무가 결합되어 숯불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탄생합니다. 만약 그 숯불이 영원하다면 이것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과 같습니다. 불과 나무는 분명 그 본성이 다릅니다.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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