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때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 모습. (이미지 출처 = Flickr) |
미사 중에 “신앙의 신비여”에 이어서 미사 집전자가 전 세계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때 주례자는 “주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교회를 생각하시어 교황 ( )와 저희 주교 ( )와 모든 성직자와 더불어 사랑의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하시면서 보편교회와 지역교회의 일치성을 드러냅니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질문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미사에서는 어떻게 기도가 이뤄지며, 로마 교구의 교구장은 교황인데 로마교구에서는 또 어떻게 기도가 이뤄질까요?"가 질문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로마에서 교황님과 미사를 공동 집전해 본 적이 없는지라 저는 답을 드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단지 세계 청년대회를 통해 교황님 주례 미사에 참여한 경험과 로마에서 미사를 드려 본 다른 사제들의 체험을 토대로 말씀드릴 수는 있겠습니다.
일단 답을 드리면, 먼저 교황은 로마의 교구장이지만, 실질적인 교구 일은 교구장 대리를 통해 이뤄집니다.
또 로마교구에서 미사를 할 때, 사제 또는 주교들은 “우리 교황 프란치스코와 모든 성직자와 더불어....” 혹은 “교황이며 저희 주교인 프란치스코와 모든 성직자와....”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교회” 부분은 주례자가 읽지 않기 때문에 교황 집전 미사라도 함께 공동집전하는 주교나 사제가 기도문을 읽게 됩니다. 따라서 교황이 자신 스스로를 위해 기도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센터장, 인성교육원장,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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