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이 스테파노이신 신자 분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문장은 그 문헌적 근거로서 요한1서 4장 16절을 삼을 수 있는데,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라는 표현과 관련된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 혹은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이란 표현은 기도문에 종종 등장하는 표현들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하느님은 사랑, 하느님은 진리, 하느님은 희망, 하느님은 평화.... 등등의 설명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이해가 실로 다채롭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나 "모든 선의 원천" 등으로 성경을 검색해 보았으나 이 표현들이 성경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교회가 전통적으로 이해해 온 하느님에 관한 정의 중 대표적인 하나라고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누군가가 먼저 이런 멋진 정의를 내렸을텐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가 명확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헌적 근거를 굳이 알려드리자면 저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291항에 "성령의 창조적 활동"에 관한 설명으로 "모든 선의 원천"이라는 표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의 원천"이라는 표현의 주석은, 이 표현이 비잔틴 전례 중 성령 강림 대축일 저녁기도의 마침 기도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모든 선의 원천"은 일단, 비잔틴 전례 시간경(성무일도)에 사용되어 온 표현이라고 이해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안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고, 비잔틴 전례만이 아니라 서방 전례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어 온 것이라고 말해도 오류는 아닐 듯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이미지 출처 = ko.wikipedia.org) |
보너스 속풀이
'하느님과 선'에 관련된 표현이 매일미사 '본기도'에도 언급되고 있는데, 매일미사의 본기도는 어떻게 작성되는지요?
가톨릭교회에서는 전례를 위해 "로마 미사 경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례를 위해 필수적인 문헌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과 사실상 세트로 간주되는 책이 "미사 독서"입니다. "미사 독서"는 전례 시기와 미사 거행을 기준으로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례력에 따라 날마다 거행하는 모든 미사의 기도문(당연히 해당 전례일 미사의 본기도도 포함됩니다)과 독서, 화답송 등등이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지요. 달리 말하면, 이 책들을 세트로 사 두시면 한 달에 한 번씩 '매일미사'를 구독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매일미사'는 이 책들에 나와 있는 내용을 한 달치씩 편집하여 출간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매일미사'와 비교할 때 휴대가 매우 불편하며 구비 비용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지출됩니다.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는 당연히 교황청에서 출간한 것이고 이것을 각 나라의 주교회의가 해당 언어로 번역, 발행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센터장, 인성교육원장,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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