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곤 소 곤

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 진정령

dariaofs 2020. 12. 19. 19:32

 

 

샤오잔 (위무선 -테마곡)

 

노 젓다 밤 바람결에 청한 쪽잠

배위에 가들 실린 강 안개

별빛 가득 끌어안고 돌아온 밤

버들잎 하나 뜯어 하늘 끝까지 불어보네

세월에 누래진 종이연 펼쳐 그 옛날 속세를 돌이켜보니

강물 위 등불 멀리서 한들거리고 옛일도 물결 따라 또 한번 쓰여지네

높은 누각 위 난간에 기대어

술 한잔 머금고 감상하는 꽃이 만발한 거리

현무동에서의 그날 뜨거운 피로 검을 씻었던 적도 있었지

조롱과 비난은 풍문일 뿐

이 마음 본래 용감하고 확고한데 어찌 남의 말을 두려워하랴

불바다로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가슴에 품은 것은 연민이라네

웃으며 술 단지 빼앗아 봄날처럼 아름다운 고소를 도발했던 적도 있었지

목숨을 걸었던 일도

결국엔 강호인들의 이야깃거리

창밖에 깊이 드리운 목련 그림자

이 전생, 꿈인지 현실인지

기나긴 세월 흐른 후 왕년의 인과가 전부 "들어봤어"가 되었구나

불야천에서 몸을 던졌었다 말한다면

어린놈의 허언이 아니라 누가 믿으려나

의로운 약속을 위해 피리를 깎고 검을 버린 적도 있었지

떠도는 말들 여전하지만

내 단심 여전히 뜨거운데 구태여 변명할 필요 있으랴

세상사, 천 명의 사람이 있으면  천 마디 말 천 개의 얼굴이 있는 법

날아오르듯 재빨리 훑어보며 손가락 끝으로 가벼이 구름무늬 찔렀던 적도 있었지

까닭없이 진동하던 금줄

어찌 꿈 속의  난 그 순간을 깊이 기억하는 것일까

나무아래 분분히 시들어 떨어지는 꽃들

이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함께 구름처럼 떠돌고 나니

세외 강호가 전부 "소문에 의하면"이 되었구나

단심을 어찌 입으로 말할 필요 있으랴

떨어지는 별빛 아래 한가로이 피리를 불 수 있는데

나에게 남은 헛된 명성이야

제 때 마시는 술 한 잔만 못하지

한떼 속세를 품고 나 홀로 누렸던 한송이 봄

나홀로 누렸던 한송이 봄

목숨을 걸었던 일도

왜인지 결국엔 강호인들의 이야깃거리

문 밖의 얕은 목소리 깊은 그림자

이 만남, 꿈인지 현실인지

기나긴 세월 흐르면

전생의 인과도 결국엔 흔적만 남겠지 

 

왕이보 불망뮤비  "곁에 있는 임에게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운심부지처의 쓸쓸한 밤

하얀 달 맑은 바람이 마음을 감싸네

한 사람은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지나간 옛일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네

고소의 천자소 눈밭에 묻어버린 청춘

정실의 아득한 금소리

문령을 연주해보지만 헛된 메아리뿐

아직도 묻고 있니?

묻고 또 물어도 세인은 여전히 어리석은데

누군가 또 먼 곳에서

또 다시 사람들에게 묻고 있네

흑이있는지 백이었는지, 비난해야 했는지 칭찬했어야 했는지

잊을 수 있을까? 운심에서 같이 맹세했던 이는 멀기만 해

임은 또 어디에 서로 바라보며 잊지 모하네

세상을 비추는 고고한 함광군

불의에 맞서는 걸로 이름 높지만

그는 오히려 잊으려 하지 않고

지난 일을 곱씹고 또 곱씹네 

피진의 검성이 울려도 피하기 어려운 허튼 은원과 시비

아득한 정실 금소리 문령을 타봐도 텅 빈 메아리뿐

넌 아직도 묻고 있니? 묻고 또 물어도 세인은 여전히 어리석은데

누군가 먼 곳에서 또다시 사람들에게 묻고 있네

흑이었는지 백이었는지, 비난해야 했는지 칭찬했어야 했는지

잊을 수 있을까? 운심에서 같이 맹세했던 멀기만한데

임은 또 어디에 서로 바라보며 잊지 못하네

넌 아직도 묻고 있니?

묻고 또 물어도 세인은 여전히 어리석은데

누군가 또 먼 곳에서 이해하기 어려워 또 묻고 있네 

흑이었는지 백이었는지, 비난해야 했느지 칭찬했어야 했는지

잊을 수 있을까?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흩어져도 너마은 잊혀지지 않는데

곁에 있는 임에게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샤오잔과 왕이보 : 진정령

 

피리 소리 홀로 들으며 서글펐네

구름은 밤늦게까지 걷히지 않고

옳고 그름은 모두 지나갔다지만

깨어나도 어찌 꿈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속세에서 명예를 잃고 득실을 어찌 가늠하랴

쓸쓸한 피는 뜨겁고 칼끝은 서늘하네

갈 길은 아득한데 고금소리 다시 울려퍼지고

진정도 끊임없이 우니 억새꽃 위 달빛이 서리 같구나

생사와 비환을 한 단지에 끓여 소년의 제사를 지내네

밝은 달은 여전한데 어찌 실의에 빠지는가

차라리 거침없이 풍랑을 헤쳐나가

하늘 끝에서 한 곡조 읊으리라

수많은 물을 뚫고 천산을 건너 외롭고 막막한 길을 걸어가네

옳고 그름은 모두 지나가고 깨어나니 그저 꿈이라 하는구나

속세에서 명예를 잃고 득실을 어찌 가늠하랴

슬쓸한 피는 뜨겁고 칼끝은 서늘하네

갈길은 아득한데 고금 소리 다시 울려퍼지고

진정도 끊임없이 우니

세상 일이 무상한 게 우습구나

생사와 비환을 한 단지에 끓여 소년의 제사를 지내네

밝은 달은 여전한데 어찌 실의에 빠지는가

차라리 당당하고 떳떳하게 풍랑을 겪어내고

하늘 끝에서 한 곡조 읊으리라.

생사와 비환을 한 단지 끓여 소년의 제사를 지내네 

밝은 달은 여전한데 어찌 실의에 빠지는가

차라리 당당하고 떳떳하게 풍랑을 겪어내고

하늘 끝에서 한 곡조 읊으리라 하늘 끝에서 한 곡조 읊으리라.

 

샤오잔과 왕이보 : 진정령

 

피리 소리를 들으며 홀로 슬퍼하니

칠흙 같은 밤은 깊어만 가네

모든 게 지난 일이라지만

깨어났으니 한낱 꿈일순 없어라

무엇을 잃고 얻었는지 무엇으로 가늠할까

피는 뜨겁고 칼날은 차디차구나

아득한 길 앞에

고금 소리 울려 퍼지고

피리 소리 어우러지니

가을 달빛마저 스산하여라

생사를 가로지른 기쁨과 슬픔으로 소년들을 기리네

밝은 달 아래 실의가 웬 말인가

당당하게 세상 풍파 겪어내고

하늘 끝에서 함께 읊조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