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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음화] 군종교구, 국방 IPTV 활용 신앙 콘텐츠 제공·육군 부대 통폐합에 따른 해군·공군 군종사제 지원 검토

dariaofs 2021. 4. 23. 00:47

한 마리 양도 잃지 않기 위한 사목적 변화 모색

미사 영상 탑재 위한 시험 단계
주일 외에도 신앙생활 기회 제공
국방부와 적극 협의 중에 있어

 

군종교구 김준래 신부(오른쪽)가 지난해 11월 자운대성당에서 대림 특강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국방 IPTV’에 미사 영상 등 탑재를 추진 중이다.유충현 신부 제공

 

 

군종교구가 단 한 명의 장병에게도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신앙을 심어 주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목에 나서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군종신부들이 장병들과 직접 대면하기 어려워진 사목환경 그리고 육군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부대 통폐합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국방 IP(Internet Protocol)TV’를 활용해 미사 영상 등 신앙 콘텐츠를 장병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군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점이다.

단체생활을 하는 군에서는 코로나19가 일단 발생하면 집단 감염 위험이 사회에서보다 크기 때문에 군성당에서 군종신부와 장병들, 군인가족들이 직접 대면하는 데 커다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군종교구 차원이나 각 본당에서 유튜브와 밴드 등을 활용해 미사나 특강 영상 등을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국방 IPTV’를 활용하게 되면 종교시설에 접근하기 힘든 격오지 부대 장병들이나 신자 여부 확인이 어려운 장병들에게도 보다 폭넓게 신앙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국방부가 2010년부터 병영생활관에 설치를 시작했던 IPTV는 인터넷 회선을 통해 장병들이 TV를 시청하며, 병영생활에 특화된 화상면회, 원격교육 등을 지원함으로써 장병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건전한 병영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난해 9월 군종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대본당에서 시행했던 온라인 성체조배 광경.

 

 

군종교구 사목국장 유충현 신부(화랑대본당 주임)는 “국방 IPTV는 거의 모든 육해공군과 해병대 부대에 설치돼 있고 군종신부들이 찾아가기 힘든 격오지에서 군복무하는 병사들도 볼 수 있다”며 “군종교구는 우선 미사 영상을 국방 IPTV에 탑재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시험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 IPTV에 신앙 콘텐츠를 내보내는 것이 현실화되면 일선부대 지휘관들이 가톨릭 신자 혹은 가톨릭을 받아들이기 원하는 병사들에게 미사 영상 등을 접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군종교구는 각 부대 상황에 따라 주일이 아닌 시간에라도 병사들이 IPTV로 신앙생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방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육군 부대 통폐합에 따른 사목관할지역 변화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육군 군종신부들이 해군과 공군 군종신부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국방개혁의 큰 축이 되는 육군부대 통폐합 결과로 제1야전군사령부와 제3야전군사령부가 합쳐져 2019년 1월 지상작전사령부가 출범했고 사단급 부대들의 해체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2개 사단이 관할하던 지역을 1개 사단이 관할하는 경우가 생기고 신앙생활을 원하는 장병들의 종교시설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군성당까지 오가는 데 2시간 이상 걸리는 사례도 있고, 부대 주둔 밀도가 떨어지면서 소규모 인원이 주둔하는 부대에서는 극소수 천주교 신자 병사를 위한 배차와 인솔 간부 배정 등도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유 신부는 “인접한 지역을 권역별로 묶어 해군과 공군 군종신부가 거리상으로 가까운 육군 부대 사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충현 신부는 “‘국방 IPTV’에 미사 영상 탑재가 시험 단계에 와 있다”며 “접근성이 떨어졌던 장병들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종교구 사목국장 유충현 신부

“물리적으로 챙기지 못했던 장병들에게 다가가는 기회될 것”
교구 영상팀 맡아 미사 영상 제작
교리 교육 영상 자료도 만들 계획


유충현 신부(군종교구 사목국장)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 방식의 사목이 제한되는 물리적인 한계 속에서 오히려 그동안 사목 대상으로 다가가기 어려웠던 장병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됐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지금은 질과 양 모두에서 군종교구 활동이 달라져 있다”며 “작년 이맘 때는 ‘올 스톱’이었다면 지금은 코로나19에 적응·관리가 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 신부는 “교구 내 관계기관인 교육국, 사목국, 홍보국이 ‘영상팀’을 만들 것을 제안해 제가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며 “미사와 특강 영상을 제작해 군종교구 유튜브 채널 등에 올리는 활동을 했고, 지난 1년여간 각 교구와 수도회에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와 군종교구의 활동 폭도 넓어졌다”고 소개했다.

유 신부는 특히 ‘국방 IPTV’에 군종교구 신앙 콘텐츠를 탑재해 군종신부와 직접 대면하기 힘든 장병들에게 신앙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격오지 부대 장병들은 물리적으로 군성당에 찾아오기 힘들어 생활관에 보급돼 있는 국방 IPTV를 통해 미사 영상을 볼 수 있다면 군사목 범위가 확장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사목적으로 챙기지 못했던 인원들에게 다가가는 기회, 그들의 삶 안으로 신앙이 스며들게 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미사 영상을 국방 IPTV에 내보내는 시험 단계에 와 있으며 향후 교리 교육과 특강 영상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유 신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군종교구 영세자 수가 30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각종 영상 매체를 이용한 예비신자 교리 다각화가 가능한 만큼 영세자 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순 기자(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