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깔끔하게 살자

dariaofs 2021. 6. 9. 00:18

작은 변화로도 달라지는 사람 마음
심리적 문제 갖거나 우울할수록
외적으로 다듬고 가꾸지 않으면
내적으로 더욱 황폐해질 수 있어

 

미국 의사 존픽(John Pick)이 1948년 학술지에 성형으로 얼굴을 고친 죄수 37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1% 정도만 재수감 됐고 대부분은 사회생활에 적응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 자기 얼굴을 보며 울부짖습니다. 마치 얼굴이 자신의 보기 싫은 현재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성형을 하고 나면 무언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듯해서 과거를 버리고 새 삶을 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 애쓰며 삽니다.

그렇다고 해서 돈을 들여서 얼굴을 고칠 필요는 없습니다. 적은 비용을 들여서 ‘환경 성형’을 해도 효과는 비슷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분들은 대체로 자기를 가꾸지 않습니다. 심하게 우울한 분들을 보면 무언가 흐트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문제는 외적으로 다듬고 가꾸지 않으면 내적으로 더 황폐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는 옷을 단정하게 좋은 것으로 입으시라고 권합니다. 머리도 돈을 들여서라도 예쁘게 하시라고 하고요.

옷이 날개란 말은 헛말이 아닙니다. 외적인 것이 달라지면 내면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몇 년 전 재개발 동네에서 살면서 철거 업체들이 동네를 철거하는 과정을 보게 됐는데 그야말로 심리전을 펼치더군요.

보상받고 나간 집들을 부수는데, 아주 지저분하게 부수고 쓰레기를 길거리에 널브러뜨립니다. 동네가 지저분해지면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과 역겨움, 두려움이 생긴다는 것을 감안한 영악한 철거를 하더군요. 그 바람에 밀려나가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것을 봤습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