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22년 7월 21일 브린디시의 성 라우렌시오 사제 학자

dariaofs 2022. 7. 21. 01:33

 

복음: 마태 13,10-17: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11) 하신다.

 

제자들은 하늘나라를 원하고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신비를 알아듣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맞이할 마음이 없으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12) 이것은 열정과 열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넉넉히 주시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12) 라는 말은 자기가 무엇을 가졌는지도 모르며, 그것이 없어져도 없어진 것조차 모른다. 그러니까 그는 하느님께 아무것도 바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말씀하신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이는 것으로 설명하여 알아들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보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으면서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모세의 기적을 보았기 때문에, 그 기적을 이루신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했다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고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하는데, 보면서도 보지 않고 들으면서도 듣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더 악해지고 당신과 멀어지더라도 회개하면 치유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구원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에제 18,23)

 

신앙은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아본다. 우리가 어떤 일에 빠져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게 되며, 더욱 풍요해진다. 그러나 관심 없는 일에 대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도 잃어버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복음에 무관심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 신앙마저도 빼앗기게 되고 빼앗긴 줄도 모르게 될 것이다. 그들은 믿지 않고 듣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싸움까지 걸어왔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고, 또 체험하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25,29)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가지지도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겠는가?

 

무엇을 가졌는지도 모르면, 그것을 빼앗겨도 무엇을 빼앗겼는지도 모르게 된다. 주님을 체험하면서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가 되도록 삶의 매 순간을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거기에 참 기쁨이 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체사레 데 로시는 나폴리(Napoli) 왕국의 브린디시 태생으로 그곳의 콘벨투알 회원으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나, 16세 때에 카푸친회에 입회하여 라우렌티우스(Laurentius, 또는 라우렌시오)란 수도명을 받았다.

 

그는 신학, 철학, 성서, 그리스어, 히브리어 등 수 개 국어를 파도바(Padova) 대학에서 연구한 뒤에 사제로 서품되었고, 북 이탈리아를 순회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그는 수도회의 여러 고위직을 맡았으나 유대인 개종을 위하여 주로 활동하였다.

 

또한 그는 독일로 파견된 적도 있으며, 프라하(Prague)와 빈(Wien) 그리고 고리지아에 수도원을 세우기도 하여 이 수도원이 후일에는 보헤미아(Bohemia),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티리아 관구로 발전케 하였다.

 

그는 루돌프 2세의 요청을 받고 독일 군사지도자들을 격려하여 터키인들과 싸우게 하는 한편, 자신도 종군신부가 되어 전투에 참가하였다.

 

1602년 그는 카푸친회의 총장으로 선출되었고, 또 필립 3세를 설득하여 가톨릭 연맹을 만들려는 황제의 의향에 따라 에스파냐로 파견되었을 때 마드리드에도 수도원을 세웠다.

그는 외교적, 정치적 문제가 있을 때마다 황제 혹은 교황의 특사로서 활약하여 큰 공을 세웠다. 그러는 중에도 그는 수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특히 유명한 것은 창세기와 에제키엘서의 주석서이다.

 

그는 1881년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시성되었고, 1959년에 요한 23세(Joannes XXIII)에 의하여 교회학자로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