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22년 7월 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dariaofs 2022. 7. 25. 01:36

 

복음: 마태 20,20-28: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제배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가서 특별한 지위를 청한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21)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 그들은 “할 수 있습니다.(22) 대답한다.

 

이렇게 대답한 것은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수난 앞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마태 26,39) 하셨다.

 

죽음의 시련이 어떤 것인 줄 알았다면 어떻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겠는가? 수난의 괴로움은 아주 큰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훨씬 더 무서운 것이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23) 그렇게 되었다.

 

야고보 사도는 헤로데에게 목이 베였고(사도 12,2 참조), 요한은 파트모스로 귀양을 갔다. 이렇게 그들은 잔을 마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23)

 

하늘나라는 주는 이의 것이 아니라, 받는 이의 것이다. 하늘나라에 합당한 사람만이 받는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24)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세속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청을 했으며, 동시에 불쾌해했던 다른 제자들도 아직은 세속적인 마음 때문이었다.

 

세속적인 첫 자리를 찾는 것은 다른 민족의 통치자들의 모습이지, 제자들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신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 욕망으로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다.

 

이런 욕심은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 제자들 가운데는 꼴찌, 즉 섬기는 사람이 첫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에서 그 증거를 보고 있다. 그분은 가르치는 대로 행하셨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26) 우리는 그분과 같이 보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분은 겸손한 분이시다. 자랑거리를 쫓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니다. 스승을 본받지 않는 사람은 참된 제자가 아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8)

 

우리는 아무리 낮아져도 주님께서 낮아지신 만큼 낮아지지 못한다. 그분이 낮아지심으로써 우리가 모두 올라가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낮추셔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을 낮추셨기 때문에 가장 큰 영광, 즉 부활의 영광을 입으셨다.

 

야고보 사도가 처음에는 주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주님을 따르고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그분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다.

 

처음에는 주님께 당신을 따르라고 하였지만, 나중에는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게 되었고 그분을 위해 순교하신 분이시다.

 

이제는 우리도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그것을 실천하고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그분을 닮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야고보(Jacobus) 사도는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사도 요한(Joannes, 12월 27일)의 형이다.

 

야고보와 요한은 갈릴래아 출신으로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어부였다. 그들은 부친과 함께 겐네사렛 호수에 배를 띄워 고기잡이로 살던 사람들이다(마태 4,21-22; 마르 1,19-20; 루가 5,10-11).

그들은 예수와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Andreas)의 집에 갔을 때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의 장모를 예수께서 낫게 해주신 현장에도 있었다(마르 1,29-31).

 

그들은 또 자기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와서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마태 20,20-28) 하고 청했던 사람들이다.

 

또 천둥의 아들들이란 뜻으로 둘 다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얻었고(마르 3,17), 예수께서 사마리아에서 냉대를 받자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루가 9,54) 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예수께서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실 때에는 베드로(Petrus)와 그들 형제만 따라오게 하셨으며(마르 5,37), 예수의 영광스런 변모 순간에도 베드로와 그들 형제만 함께 자리하게 하셨고(마태 17,1-8), 게세마니(Gethsemane)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그러하셨다(마태 26,36-46).

성 야고보는 헤로데 아그리파 1세에 의하여 예루살렘에서 참수를 당함으로써 사도로서는 첫 번째로 순교하였다(사도 12,1-2).

 

그리고 전승에 의하면 그는 순교하기 전에 에스파냐에서 설교하였는데, 그의 유해는 에스파냐 북서부 갈리시아(Galicia) 지방으로 옮겨져 모셔졌고,

 

후일 이곳에 대 야고보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지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라는 도시가 형성되었고, 이 도시는 유럽의 3대 순례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에스파냐의 수호성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