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일 : 2022-11-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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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의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50주년 총회 동정 (끝)
아시아 지역 천주교 주교회의들의 자발적 협의체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s, 약칭 FABC) 50주년 총회가 2022년 10월 30일(일) 폐막 미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미사는 태국 방콕대교구 성모 승천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었고, 교황 특사인 루이스 안토니오 고킴 타글레 추기경(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직무 대행)이 주례하였다.
총회에 참석한 한국 주교들의 27-30일 동정과 현지 소식을 순서대로 전한다.
☞ 주교회의 자료실 = https://cbck.or.kr/Catholic/Fabc
▲FABC 총회를 마치며 아시아 주교단이 방콕 반 푸 완 사목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10.29.
FABC 총회에서는 10월 13일(목)부터 26일(수)까지 아시아 각국 교회 현황 공유, ‘새로운 현실’에 대한 강연과 토론, ‘새로운 길’ 모색, 총회 최종 문서 초안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아시아 주교단은 27일(목)에 태국 아유타야 유적을 순례하며 쉼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28일(금)에는 최종 문서와 담화를 더욱 구체화하는 준비 작업으로, 성공회 주교였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마이클 제임스 나지르-알리 신부(Rev. Msgr. Michael James Nazir-Ali)의 ‘시노드 여정을 걷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기대와 전망’ 강연을 들었다.
이어 최종 담화의 개요를 회람하며 한 문단씩 검토하였고, 최종 문서 수정본을 그룹별로 나누어 재검토하고 수정 의견을 발표하였다.
▲강연하는 타글레 추기경과 경청하는 아시아 주교단. 2022.10.29.
29일(토)에는 교황 특사인 타글레 추기경의 특강이 있었다. 오전 강연에서 그는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된 오늘날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놓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선교 전략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훈련이 필요하며, 가톨릭 학교에서 교회의 가치와 복음의 잣대를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오후 강연에서는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반포 이후 교회의 변화에 대하여 아시아 주교단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종 담화와 최종 문서를 검토하는 절차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문서의 항목들에 대한 투표가 있었고, 오후에는 최종 문서 완성을 위한 위원회 구성과 향후 작업 계획에 대한 공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FABC 사무처는 2023년 1-3월에 있을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단계’의 과정을 아시아 주교단에게 설명하며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30일(일) 발표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총회에서 아시아 민족들에게 보내는 담화’는 정의를 갈구하는 아시아 대륙의 목소리(궁핍하고 소외된 이들, 난민‧이주민, 기후 변화, 청년들, 여성, 가정),
현대의 우려스러운 상황(고통받는 교회, 극단주의, 생명 존중 부족, 폭력과 갈등, 디지털 혁명의 양면성)을 거론하였다.
이어 담화는 복음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아, 아시아 주교단이 ▲변방으로 나아감 ▲생태적 회심 ▲경청과 화합 ▲이웃 종교와 전통의 형제자매들과 화합 ▲인권, 빈곤 퇴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비종교 기구들과의 협력에 힘쓸 것을 약속하였다.
▲FABC 50주년 총회 폐막미사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 2022.10.30.
다음은 방콕 현지에서 총회 소식을 한국 천주교회에 전한 문창우 비오 주교(제주교구장)의 소감이다.
“50주년을 맞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총회에 참가한 것은 큰 섭리의 기회였습니다. 약 200명에 이르는 주교단이 총회의 주제처럼 ‘함께 여행(Journeying Together)’한 시간은 만남 자체로 은총이었습니다.
먼저 언어와 문화, 사회적 환경이 다른 만큼 하나의 의견 도출과 논의가 쉽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국에서 준비한 기도 영상과 미사, 매번 주제의 마무리마다 바친 2분 침묵기도, 그리고 모든 모임 전후에 이루어진 삼종기도를 비롯한 준비기도의 시간을 통해, 모두가 더욱더 성령의 목소리에 함께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현실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아시아의 모든 현실에 공감하고 더욱더 나은 방식의 성찰을 찾아 나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주님 안에 가족을 이루었으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 어두운 현실을 함께 식별하면서 연대와 정체성으로 더욱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의 책임을 새롭게 발견하는 길이자 주님의 크신 신뢰와 사랑으로 대화하며 함께 걸어가는 열린 마음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정은 교황님의 시노드의 길에서 얻은 경험을 확인하고, 시대의 징표를 함께 읽고 실천하는 증거자가 되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FABC 홈페이지와 뉴스 자료실 = https://www.fabc2020.org/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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