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 향한 염원, 한마음으로 바치는 기도가 큰 힘
최양업 신부 행적과 신앙 널리 알리며
시복 향한 교회 구성원들의 마음 모아
90년대 후반 이후 현양 운동 본격 전개
향후 기적 심사 재추진에 역량 모으기로
■ 연구와 순례, 기도로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현양 운동에 동참한 신자들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는 주교회의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를 멈추지 않았던 신자들의 노력도 가경자 선포에 큰 힘이 됐다.
청주교구는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전기 자료집을 준비하며 1996년 9월 20일, 배티성지에서 신앙대회를 열고 시복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현양 운동이 본격화된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시작된 도보 순례에도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원주교구 배론성지는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성지, 교우촌, 성당 30곳이 포함된 희망의 순례를 지난 6월 시작했다.
최양업 신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도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최양업 신부가 신학생을 지도한 신학교가 있었던 배티성지는 2001년 옛 초가 성당 겸 사제관을 재현했다.
■ 시복을 위한 불씨, 다시 피어오르다
증거자인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서는 기적심사 통과가 필요하다. 이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시몬 주교)는 2015~2016년에 국내 기적 심사 재판을 진행해 그 결과를 교황청 시성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에 한국 주교단은 지난해 10월 14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며’라는 주제로 담화를 발표하고
“주교단은 이번 결과에 결코 실망하지 않고, 더욱 큰 정성과 열정으로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며
“최양업 신부님의 전구를 통해 기적 치유를 체험하셨거나 그러한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또는 소속 교구 사무처나 순교자현양위원회에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양업 신부 시복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한 한국 주교단은 특히 신자들이 이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해주길 청했다. 한마음으로 바치는 기도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주교단은 “무엇보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을 염원하는 시복 시성 기도문을 한마음으로 바치도록 하자”며
“최양업 신부님과 연관된 성지를 방문해 기도하는 것도 좋겠으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의 치유를 위해 최양업 신부님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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