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올해 11월 16일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접고 대신 주님 안에서 평화와 위로의 마음을 갖기를 기도합니다.
수능을 생각하다 보니, 요즘에도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 때 이런 말을 선생님께 많이 들었습니다.
‘사당오락’ 네 시간을 자면서 공부하면 합격하고, 다섯 시간을 자면서 공부하면 불합격한다는 말입니다.
참, 이런 말도 있었다.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마누라(남편) 얼굴이 바뀐다.’, ‘공부 안 하면 거지 된다.’, ‘이 교실에 앉은 애 중 태반은 남의 들러리로 살 게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잠을 줄여가면서 또 하고 싶은 것도 꾹 참으면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을 듣게 되지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대학교에 들어갑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이제는 취업 공부에 진입하게 됩니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도 끝이 아니지요. 이제 직장에 들어가 승진 시험 속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행복의 실체 안에서 행복과는 더 멀어지는 것만 같다고 말하는 많은 젊은이를 봅니다. 행복은 언제 올까요?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행복은 체험이다.”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행복을 많이 겪어본 사람만이 더 자주, 더 쉽게 행복을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스펙을 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종잣돈을 모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적금을 붓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재테크에 뛰어들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불합리한 일과 고된 노동을 참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행복을 찾기 위해 지금 전혀 노력하지 않고, 또 지금 행복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과연 그런 준비를 했다고 미래에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막연한 미래가 아닌 확실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살펴볼 수 있어야 지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신 육신이 죽은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라고 하시지요.
바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굳은 믿음을 두고 있는 사람만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 안에서 두려움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의 대상은 하느님보다 결코 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뛰어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사랑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지금의 행복을 만들어 가면서, 하느님과 함께 할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다 세어 두실 정도로 사랑 그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오늘의 명언: 낙관적인 사람은 고난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적인 사람은 기회에서 고난을 본다(윈스턴 처칠).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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