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교리>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殉敎)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을 뜻합니다.
순교는 다음의 세 요소를 포함합니다.
첫째로 실제 죽음을 당해야 하며,
둘째로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해 초래되어야 하며,
셋째로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순교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행위이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교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증거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상황은 대부분 피의 증거를 요구하는 박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첫 3세기의 잔혹한 박해가 끝난 후 교부들과 신도들은 순교를 적색순교(피의 순교)라 하고,
현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충실하며 속죄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녹색순교(땀의 순교)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처럼 피의 순교를 당할 위험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날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의 부재와 혼돈 속에서 '땀'으로써 그리스도의 진리와 삶을 증거해야 할 소명은 더욱 커졌습니다.
따라서 순교 성인들의 순교 정신과 투철한 신앙심을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땀의 순교는 오늘날 더욱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순교자 성월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 대전교구 권태웅 안셀모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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