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열전

한국교회사연구소 (6) 기해박해 순교성인의 생애와 활동(2)

dariaofs 2014. 2. 1. 01:30

한국교회사연구소 상반기 공개대학 특강 지상중계(6) 기해박해 순교성인의 생애와 활동(2)-최선혜 박사

부부 성인에서 어버이와 자녀 성인까지 유형 다양


   기해박해로 순교한 천주교 신자 가운데 70명이 1984년 5월 6일에 성인품에 올랐다.
 성인품에 오른 70명 구성은 다양하다. 부부 성인도 있으며 그 자녀, 또는 외 어버이와 자녀들, 형제ㆍ자매의 관계가 있기도 하다. 혈연적 관계가 아니더라도 신앙으로 한 가족처럼 공동생활을 하던 분들도 있다. 가족은 배교하였지만 홀로 순교한 사람도 있다,

 


 외교인 가정에서 홀로 순교까지 한 외로운 신앙의 길을 걸어간 성인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려운 시기에 회장이라는 직분을 감당했던 성인도 13명이나 있다.

 


 기해박해 70위 순교성인을 편의상 크게 '가족'(부부와 자녀/외 어버이와 자녀/형제자매/가족의 배교 속 순교성인/가족을 피난시킨 순교성인/계모의 인도받은 순교성인/외교인 가정의 고령 순교성인)과 '공동체'(공동생활/회장/특수 신분의 순교성인/배교 철회 후 순교성인/외로운 순교성인)로 나눠 이해해 보려고 한다.
 
 1. 부부와 자녀
 가족의 출발점이자 중심이 되는 부부는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에게 가장 힘이 되는 관계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서 상처를 줄 수 있기도 하다. 인간이 고통을 겪게 됐을 때 상대방을 품어주고 격려해주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문과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성인 부부의 격려와 권면은 신앙으로 완전한 하나가 된 부부 모습을 보여준다.
 
 
 2. 외 어버이와 자녀
 대개 홀로된 이들은 다른 부모보다도 더 애틋하게 자녀를 사랑하기 마련이고 마찬가지로 자녀들도 홀로된 어버이에 대한 마음이 각별할 것이다. 세상의 방법으로는 살기위해 신앙을 버릴 것을 권했겠지만 신앙에 눈을 뜬 사람의 선택은 서로 권면하며 순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3. 형제자매
 부모님 다음으로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관계가 형제 자매다. 각별히 가까운 관계이지만 그만큼 갈등과 긴장이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형제자매 순교성인들은 함께 신앙생활을 하다가 순교의 길을 걸어갔다.
 
 
 4. 가족의 배교 속 순교성인
 가족과 함께 잡혀 다른 가족은 배교하였지만 끝까지 순교의 길을 걸어간 성인도 있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지만 신앙 안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은 하느님이었던 것이다.
 
 5. 가족을 피난시킨 순교성인
 
 
 6. 계모의 인도받은 순교성인
 가톨릭 신앙 안에서 새엄마와 전처 소생의 딸은 조선시대의 잘못된 새엄마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어 참다운 모녀 관계로 맺어졌고 독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7. 외교인 가정의 고령 순교성인
 
 
 8. 공동생활
 가톨릭 신자들은 박해 시대에서 일반 공동체 삶에 더이상 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신앙으로 맺어진 신자들만의 공동체는 더욱 공고해져 그들이 순교까지 감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9. 회장
 이들은 외교인을 전교하는 활동과 더불어 교리를 가르치고 신자들을 돌보며 선교사들의 활동을 보좌하는 등 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이었다.
 
 10. 특수 신분(궁녀)의 순교성인
 이들은 내명부에 소속된 관료로 안정된 신분이 보장됐지만 신앙을 위해 이를 모두 포기했다. 궁녀는 국가의 공적 관료였기에 궁녀 출신 신자들은 더 심한 형벌이 가해졌다.
 
 
 11. 배교 철회 후 순교성인
 인간적인 두려움으로 배교를 했지만 무엇이 진리인지를 분명히 알았기에 곧 이를 철회하고 순교한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신앙인에게는 공감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12. 외로운 순교성인


 순교 성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사랑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극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는 퍼져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격려의 절정은 죽음, 말하자면 순교를 격려한 것이다. 체포된 상태에서 신앙을 지키는 길은 사실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옥중에서, 고문 중에서 상대방에게 죽음을 권면한 것은 매우 역설적으로 진정한 사랑과 격려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순교=죽음'을 권면함은 신앙에 대한 확신이 전제되는 행동이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존재이지만 죽음은 역시 두려움의 세계다. 그러나 이들은 구원에 대한 확신으로 이 죽음의 문제를 넘어섰던 것이다.  

 

정리=박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