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27일 성베드로광장서 미사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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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시각 27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세계 교회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諡聖, canonization)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시성이란 가톨릭에서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시성이 되면 그의 이름은 미사 경본(기도문과 예식 순서를 기록한 책)이나 전례 기도문에 삽입되고 세계 교회의 전례력에 축일이 도입된다. 교회의 공적 기도에서 그에게 탄원하거나 교회를 봉헌할 수 있게 된다.
또 성체 행렬에서 그 유해를 공경하고 성화상을 그릴 때 천국의 영광스런 빛을 가진 인물로 묘사할 수도 있다.
교황 두 명이 동시에 시성되는 것은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교황청 공보실은 지난 3월31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성식 계획을 발표했다.
시성식이 열리는 2014년 4월27일은 부활 제2주일이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0년에 제정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다. 이날 미사 중에는 '하느님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두 교황이 생전에 쓴 글의 일부가 낭독된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轉求:어떤 사람의 바람이 하느님께 전달되기를 청하는 기도)로 치유된 여성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11년 시복 이후 또 하나의 기적이 인정돼 성인 추대 요건을 갖췄다.
요한 23세 교황은 2000년 시복 이후에 새로 인정된 기적은 없었으나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큰 개혁으로 평가받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를 연 공로만으로도 성인품에 오르기에 충분하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판단에 따라 기적 심사 없이 성인품에 오르게 됐다.
시성 결정 후인 올해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23세 교황의 비서였던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 대주교(98)를 추기경에 임명해 요한 23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성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고 이 때부터 성인 칭호를 쓸 수 있다.
시성식에 앞서 교황청은 로마 교구, 요한 23세의 출신 교구인 베르가모 교구와 손잡고 순례자들을 위한 신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2일(로마 시각) 밤 8시 30분에는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사제들과 젊은이들의 만남이 열린다.
로마교구 총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성 청구인 슬라보미르 오데르 몬시뇰, 요한 23세 교황 시성 청구인 조반주세페 칼리파노 신부가 참석해서 강연한다.
로마 교구 성소국장인 파비오 로시니 신부도 교리교육 강연을 한다.
시성식 전날인 26일 저녁 6시에는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베르가모 교구 신자들을 위한 저녁기도가 있다. 밤 9시부터는 로마 시내의 11개 성당에서 밤샘기도가 시작된다.
기도 중에 적절한 성경 구절이나 두 교황들의 저서 요약본을 낭독할 수도 있다. 성당별로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를 지정해서 기도하게 된다.
순례자들은 개방된 성당을 방문해 기도와 묵상,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 시성식 다음날인 28일 오전 10시에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가 거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에서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미사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기념 27일 청원기도'를 올리고 있다. 절두산 성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에 처음 방한했을 때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교황청은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vatican), 뉴스사이트 news.va(http://www.news.va),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ThePopeApp'을 통해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한국에서는 평화방송TV가 한국 시각 27일 오후 5시부터 전례 해설과 함께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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