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4년 11월 2일 가해 위령의 날

dariaofs 2014. 11. 2. 00:30

 

                                                          

어느덧 2014년도 가고 이제 11월이 되었습니다. 해가 가고 계절이 넘어가니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조금씩 마무리를 지어가는 모습입니다.

 

 푸르던 잎들은 단풍을 내고, 단풍이 지던 잎들은 이제 떨어져 가면서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때쯤 되면 죽음과 생명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렇게 모든 생명이 제 마무리를 지어가는 시점에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을 정해 놓았습니다.

 

 바로 11월 2일 오늘입니다. 매년 11월은 위령 성월로 영혼들을 위한 성월이고 11월 2일은 그 중에서도 이들을 위한 미사를 드려주고 기도를 드리는 날입니다.

 

 이 날은 무엇보다도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을 위한 위령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위령의 날에서 조금 독특한 점은 평일이더라도 이 날은 미사를 3번 드릴 수 있습니다.

 

한 번은 평소에 우리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드리고 두 번째는 세상의 모든 영혼들을 위해서, 세 번째는 교황님의 지향에 맞춰서 봉헌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고 기억하는 이유는 첫째 미사 1독서에서 읽은 욥과 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이 지나가고 나면 오는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하느님 나라가 있다면 우리가 받을 상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죽은 뒤의 삶을 기다리고 희망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분명히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곁으로 가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위령의 날과 위령 성월에는 생각만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도를 바라시는 분들을 기억해 드리고, 또 우리가 나중에 받아 누릴 희망을 이미 살고 계신 분들에게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사 청하면서 보냈으면 합니다.

 

여러분,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 본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