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0.1-9)
죽은 자의 부활, 이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 인류가운데 맨 처음 부딪친 사람은 남성도 제자들도 아니고 여성이었습니다 .그것도 일곱 마귀에 홀려 있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던 여성인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게다가 다른 복음서에서는 몇 사람의 여성도 함께 무덤을 방문했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요한 복음서에서는 그녀 혼자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동반자들을 언급하지 않고 그녀 한 사람에게로 초점이 좁혀집니다. 여기에 요한 복음의 특징이 있습니다.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과 어떤 특정한 개인과의 만남을 통해 예수님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제자들 중에는 베드로 이외에 나타나엘, 토마스, 필립보 등이 있으며 니코데모, 사마리아 여인, 마르타 등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각각 고유한 인생이 있었고, 각각 고유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대화를 하는 가운데 밝아져 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그 대화의 과정을 통해서 구세주로서의 예수님의 신비를 밝혀 갑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요한 복음서에서는 개인에게 주목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부활의 장면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됩니다.
여기에서는, 우선 그녀가 십자가 밑에 있었던 여성 중의 한 사람이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는 자신마저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보다도 예수님이 더 중요하고 지금 이 곁에 있는 시간이 중요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의 죽음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고 그분의 시신을 정중하게 찾아 뵙는 것이 마지막 위안이었을 것입니다. 빈 무덤은 마리아의 슬픔을 한층 깊게 한 것이 됩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스러워 한 그녀는 제자들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떠난 뒤에도 혼자 남아서 시신을 계속 찾았습니다. 그녀는 필사적이었습니다.
‘어디에 모셔져 있을까?’라고 하는 물음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참된 절망을 체험한 자가 맨 먼저 부활을 체험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울리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계속 찾는 그녀의 시선은 지상으로 향해져 있습니다. 시선을 지상으로 계속 향하는 한 그녀는 그때까지와 마찬가지로 출구가 없는 어둠의 세계를 헤매게 되겠지만,
다행히 그녀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체험하고, 천상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을 스스로 배우고, 끝없는 희망의 세계를 내다보게 됩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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