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 1-8)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이 예수님의 짤막한 말씀 중에,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예수님과 인류와의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선 유의해야 할 점은 참 포도나무라고 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에는 가짜 포도나무가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포도나무로 표현됩니다.
하느님이 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는가는 밝혀낼 수 없지만 그들이 우수한 민족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 주변에 더 큰 문명도 많이 있었지만 작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시는 것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한 민족을 선택하시는 것은 당신과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기르고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느님의 의식속에서 그것은 이스라엘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장차 온 민족으로 퍼져나갈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스라엘은 우상숭배로 치닫고 하느님의 선택에 등을 돌렸으며, 게다가 그 선택을오해하여 자기들 속에 갇혀 버렸습니다.
하느님의 기대를 배반한 이스라엘을 예언자들은 ‘나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로 부릅니다.
배신당하신 하느님께서는 슬프셨지만, 사람들에게 손길을 펼치기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예언자들은 깊은 인내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호소해 가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이였을 때에 나는 그를 사랑하여 나의 그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그러나 내가 부를수록 그들은 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들은 바알들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고 우상들에게 향을 피워 올렸다.’
사랑의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자신의 외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완고하게 마음을 닫아 버린 이스라엘을 대신해서 예수님을 새로운 백성, 새로운 포도나무로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한 분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의 원점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결합되어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사랑의 친교에 인도되어 가는 것입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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